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가 꿈같은 8월을 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작성해 5언더파 공동 2위 넬리 코다·신지애·릴리아 부·인뤄닝을 모두 제쳤다. LPGA 투어 통산 21승째이자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제패다. ‘골프의 성지’에서 열린 대회라 이번 우승의 의미가 남다르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골프가 처음 시작된 발상지라고 일컬어지는 장소다. 리디아 고는 보름 전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했다. 이어 골프의 성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8월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2022년 12월 결혼한 남편 정준 씨가 대회장을 찾아 리디아 고를 축하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42만5000달러(약 19억원)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리디아 고는 “최근 몇 주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친’ 느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려 더욱 특별하다”면서 “내가 16살이던 2013년 이곳에서 처음 경기했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나는 나이가 더 들었지만 그만큼 현명해졌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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