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편 1급살인 기소 … 덴버법원, 시신보관 명령

  덴버 지역에서 40대 한인 여성 김서린씨가 대학교수인 백인 남편에게 무참히 폭행당해 피살된 가운데 김씨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3개월 딸도 함께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덴버 법원은 김씨의 생후 3개월 된 딸 레슬리 김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하는 대신 검시국에 30일간 보관하라는 매우 이례적인 명령을 내렸다고 덴버 포스트가 보도했다. 김씨의 남편이자 숨진 딸의 생부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는 아내 김씨의 사망과 관련해 1급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딸 레슬리에 대해서는 추가 혐의가 부과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법원의 이 같은 명령은 레슬리양이 마이클버스트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살인혐의를 추가하기 위한 증거 보관차원이라고 해석된다. 지난달 29일 피투성이로 두개골이 골절되는 치명상을 입고 숨진 김씨의 시신 옆에 딸 레슬리의 시신도 함께 발견됐지만, 레슬리는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레슬리는 김씨와 마이클버스트의 두 번째 자녀로, 지난 2021년 첫 번째 자녀가 두개골 골절 부상을 입고 생후 9일 만에 사망한 기록이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김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2010년에 첫 영상을 시작으로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채널은 지난 2022년 5월 27일에 올린 피아노 영상을 끝으로 더이상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유튜브에 “작년 가을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피아노 연주를 포함해 내게 기쁨을 주던 일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몇 주 전, 마침내 건반의 먼지를 털어내고 아들을 잃은 후 처음으로 노래를 녹음했다”고 썼다.  김씨는 지난 2021년 첫째 아기를 생후 3개월 때 잃었다. 법원 기록을 확인한 검찰은 첫째 아기는 당시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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