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 NBC 뉴스 등 덴버 주류 언론서 계속 조명

  대학생 아들을 잃은 후 펜타닐 검출 키트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한인 여성 지니 정 씨가 지난 4월 덴버 abc 뉴스에 크게 소개된데 이어 이번에는 NBC 뉴스와도 인터뷰하는 등 덴버 지역 주류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다음은 7월 19일 방송된 정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니 정씨는 작은 일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길 희망한다. 정씨는 “특히 기분전환용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약물 테스트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포함되고 편리하며 신중한 테스트 키트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태선’(TaeSun)의 공동창업자인 그녀는 2021년에 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았다.

  정씨는 “나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끊임없는 열망을 가지고 기초과학 배경으로 다시 돌아왔고 우리 의료 훈련의 일부는 사람들을 돕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지난 23년 동안 의료 활동을 해왔지만 지금은 약물 테스트 제품 개발자로서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불법 약물을 테스트하는 경우 품질 관리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크기, 플라스틱 종류, 물의 양, 필요한 약물 잔류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혼자 일하는 것은 아니다. 국립마약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rug Abuse/NIDA)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약물 남용 장애 창업’(substance use disorder start-up) 챌린지에 참여하도록 선정됐다.

   정씨는 “내 배경은 의학과 과학이다. 반드시 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필요는 없으며 이같은 제품을 출시하는 비즈니스 측면을 알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씨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동기를 부여받고 있지만, 태선을 개발하려는 그녀의 사명은 훨씬 더 개인적인 것이다. 그녀는 “4년전 당시 대학생이었던 19세 아들 잭슨을 펜타닐로 잃었다. 아들은 자신도 모르게 말 1마리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펜타닐이 함유된 약을 받았다. 아들의 죽음이 여러 면에서 ‘태선’ 개발의 영감을 주었다. ‘태선’은 제품 이름이자 내 아들의 중간 이름으로 ‘선’은 태양을 의미한다. 아들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정씨는 “자신과 비슷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가족이 이미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분명히 내가 그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과 잭슨의 친구들이 겪었던 비극적인 일을 다른 사람들이 경험할 필요가 없도록 하고 싶다.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태선의 미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 계정을 만들었는데 한달만에 2만달러가 넘는 기금이 모여져 아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

  그녀는 제품의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제품을 최대한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자신이 통제권을 유지하고 투자자를 유치할 필요가 없기를 희망하고 있다. 운 좋게도 그녀는 NIDA의 다음 창업 챌린지 대상으로 선정되어 7천달러의 사업 자금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정씨는 “지원금의 일부는 교육이고 일부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4년전 당시에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가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프로토타입(prototype/원형)만 갖고 있지만 활발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정씨는 NIDA의 자금 지원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테스트 그룹에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 분야에는 AI 제품 개발부터 대체 오피오이드, 재발 방지를 위해 회복 중인 사람들을 돕는 일까지 변화를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내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자신의 제품이 조만간 출시되어 가족들이 미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약물 중 하나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로 슬퍼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부모에게 자녀를 잃는다는 것은 평생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극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단계를 겪을 수 있겠지만 이 슬픔으로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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