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교사 임동섭 목사
제 나이가 70이 되었습니다. 약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안과에 갔습니다. 안과의사는 녹내장이 더 진행되었는지를 조사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백내장 수술도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습니다. 자전거 타이어의 바람이 빠져 펌프로 공기를 주입해 보았으나 다음날이면 바람이 빠져 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틈을 내어 자전거 가게에 가서 수리를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좀 맑아진 것 같습니다.
‘맨발로 뛰는 뇌’는 책 제목입니다. 저자는‘존 레이티 (John J. Ratey)’입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신경정신과 건강 전문가이며, 뇌 사용법에 관한 책을 많이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대표적인 책은 ‘운동화 신은 뇌’입니다. 우리들은 운동을 하면 몸이 튼튼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정도는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효과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는 몸이 건강할수록 뇌는 유연해지고 뇌의 인지 기능과 심리 기능도 보다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즉 몸이 건강해지면 뇌는 저절로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운동을 하면 우울증, 공포증 등의 기분장애뿐만 아니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약물 중독, 임신 및 폐경기 증후군, 치매 등에 이르는 각종 질병들을 예방하는 데에도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주장합니다.
‘네이퍼빌 203학군’의 체육 수업은 학생들에게 건강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핵심을 둔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체육 수업을 통해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평생 도움을 주리라는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효과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효과는 바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운동은 치료법보다는 예방법으로서 가치가 더 높다. 우울증의 첫째 증상은 바로 수면장애다.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우면 당장 일어나서 걷기 운동을 하라! 운동은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합니다. ‘레이티’는 ‘우리 뇌가 정보를 두 시간 동안 받아들였다면, 그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한 시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얻지 못한다면 이해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이다. 영리함과 지혜로움의 차이는 하룻밤 사이에 두 시간을 더 자고 덜 자고로 결정된다!’고 강조했습니다.‘클랩’은 운동을 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34명과 운동을 하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31명을 태어난 지 5일 뒤에 비교해보았습니다. 두 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운동한 산모의 아기들이 자극에 대해 반응을 잘 했고, 소음이나 혼란스러운 빛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이 결과는 엄마가 운동을 하면 아기의 뇌신경이 발달한다는 증거로 보았습니다. 아기들을 5년 후에 다시 검사해보니 운동한 산모의 아이들은 언어 능력과 IQ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즉, 젊은 뇌를 유지하려면? 똑똑한 아이를 낳으려면? 운동하라! 는 것입니다.
식물에게 여기에서 저기로 펄쩍 뛰어보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식물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뇌를 신비한 명령을 내리는 지휘관쯤으로 생각합니다. 외부에서는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운동은 얼마든지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아래와 같은 좋은 점이 있다고 합니다. 심장혈관계가 튼튼해진다! 비만이 줄어든다! 스트레스 한계점이 높아진다! 기분이 좋아진다!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의욕이 강해진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란 2008년 독일의 한 연구팀이 달리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2시간가량의 러닝을 하는 동안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과 대뇌 변연계(Limbic system) 영역이 자극되어 엔도르핀을 뿜어내고 이는 뇌의 여러 영역에 퍼지며 러너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준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두엽과 대뇌 변연계는 '사랑' 과 같은 인간이 감정을 느끼는데 관여하는 뇌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30분 이상의 달리기를 하게 되면 더 이상 달려도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상태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라고 부르는 상태에 도달하는데, 이는 마치 모르핀을 투여한 것과 같은 효과 를 불러일으키며 마약처럼 달리기에 중독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한 생물학자는 ‘멍게는 유생일 때는 바다 안을 헤엄쳐 돌아다니지만, 식량 공급원이 될 자리를 찾으면 그곳에 몸을 붙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자기 뇌를 먹어 분해시키는 것이다. 움직일 필요가 없으니 더 이상 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레이티’는 ‘문명병은 정착 생활, 즉 인간이 처음으로 곡식을 재배하던 시절부터 시작된 질병이다. 이러한 문명병의 해결책으로서 ‘야생 복원’을 해야 한다. 우리 몸은 스스로 생명체를 회복시키는 경이로운 능력인 ‘항상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식습관, 운동, 수면 등 인간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모든 활동을 야생의 것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이런 생각들을 모으고 정리해 칼럼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운동을 하면 평소 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는 것과 운동 후에 글을 쓰면 더 잘 써진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