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설문조사서 정신적 고통, 자해 모두 감소
콜로라도 고등학생들의 정신 건강 상태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최고치에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2013년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버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콜로라도 주공중 보건·환경국(CDPHE)의 주관으로 2023년 실시된 ‘건강한 콜로라도의 아이들’(Healthy Kids Colorado)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내 고등학생 중 약 26%가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껴 최소 2주 동안 일상적인 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우울증의 징후일 수 있다. 학생들은 2년마다 설문조사를 실시하므로 지난해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대유행의 비상 단계가 끝난 이후 청소년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최초의 하드 데이터였다. 우울증 가능성을 보고한 학생이 4명 중 1명꼴인 26%라는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라19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40%와 비교하면 매우 낮아진 것이다. 또한 26% 보다 낮았던 때는 2013년 이전이었다. 슬픔이나 절망 때문에 모든 일상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논바이너리(non-binary) 학생의 55%, 여학생의 32%, 남학생의 18% ▲트랜스젠더(transgender) 학생의 61%, 시스젠더(cisgender) 학생의 24% ▲범성애자(pansexual) 학생의 56%, 양성애자(bisexual)의 50%, 동성애자의 48%, 이성애자 학생의 20%였다.
※논바이너리: 성별 젠더를 남성과 여성 둘로만 분류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gender binary)을 벗어난 종류의 성 정체성이나 성별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러한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에도 사용된다.
※시스젠더: 자신이 타고난 ‘지정 성별’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동일하거나 일치한다’고 느끼는 사람을 뜻함.
※트랜스젠더: 사회적 성(gender)과 생물학적 성별(sex)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한 성별에서 다른 성별로 전환하기 위해 의료 지원을 원하는 일부 트랜스젠더는 성전환자로 인식된다.
※범성애자: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성적/감정적 끌림을 경험하는 사람.
※양성애자: 두가지 이상의 성별에게 성적/감정적 끌림을 경험하는 사람.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 시도를 계획했거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도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약 6%의 학생이 지난해에 자살을 시도했다고 답했고 9%는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으며 11%는 계획이 있든 없든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답변했다. 비자살적 자해도 감소했다. 학생의 13%는 죽을 의도 없이 절단과 같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해를 했다고 답했다. 2021년의 같은 조사에서는 약 20%의 학생이 의도적으로 자해를 했다고 답했었다. 콜로라도 아동 병원의 소아 심리 전문의 로렌 갈라니스는 “콜로라도 청소년들은 여전히 외래 정신 건강 치료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많지만,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숫자는 팬데믹 이전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학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여름 동안 입원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가 더 적으며 올해도 지금까지 그런 패턴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절반 이상이 대부분의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수준을 관리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1년보다 약 4% 포인트 더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28%는 지난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정신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설문조사에서는 이러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청소년은 대화할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4분의 3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성인에게 갈 수 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은 대개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둘 다 2021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녕이 걱정된다면 14%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문제를 말하려는 학생들의 23%는 핫라인에 전화한다고 답했고 29%는 ‘Safe2Tell’ 또는 유사한 제보라인에 익명으로 연락한다고 답했으며 37%는 친구에게, 54%는 부모나 보호자에게, 50%는 믿을 수 있는 다른 어른에게 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학생들은 여러 답변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비율의 합이 100%가 되지는 않는다. 이전의 설문조사에서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다는 학생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지 아니면 악화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작년 설문조사에서는 약물 사용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알코올, 담배 또는 마리화나를 사용했다고 답한 학생 수가 2013년 이후 어느 시점보다 적었다. 최근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답한 비율도 2015년 해당 질문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질문의 문구를 변경했기 때문에 데이터를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다른 약물을 사용했는지는 비교할 수 없다.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학생 10명 중 1명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9년과 2021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비율이었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 4명 중 1명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자신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23%는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하루 이상 먹지 않거나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거나 구토를 하는 등 건강에 해로운 방법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전 설문조사에서는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없었다. CDPHE에 따르면, 2023년의 설문조사에는 46개 카운티에서 총 12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포괄적인 설문조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