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과 나영석 PD의 '서진이네' 시즌2. 국내 방송가를 대표하는 두 예능 PD가 최초로 같은 시간대에 맞붙는다. 23일 방송가에 따르면 김 PD가 연출을 맡은 JTBC '가브리엘'은 지난 21일 오후 8시 50분 1회가 방송됐고, 나 PD가 연출한 tvN '서진이네' 시즌2는 한 주 뒤인 이달 2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영된다. 두 프로그램은 두 PD의 뚜렷한 개성과 강점이 담긴 만큼 어떤 예능이 더 화제가 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가브리엘'은 출연자들이 낯선 곳에서 72시간 동안 다른 사람이 돼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관찰 예능이다.  김 PD의 대표적인 연출작 '무한도전'의 팬들은 특히 '가브리엘'을 반가워하고 있다. '무한도전' 이후 처음으로 김 PD가 박명수와 함께한 프로그램이고, '무한도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타인의 삶 특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방영을 앞둔 '서진이네'는 여러 면에서 그간 나 PD가 해왔던 여러 프로그램과 비슷한 결의 프로그램이다. '서진이네'는 배우 이서진이 해외에서 식당을 차려 사장을 맡고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장사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다.  

    김 PD와 나 PD가 각각 '무한도전'과 '1박 2일'로 각자 예능계를 대표하는 스타 PD가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두 PD의 연출작이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것은 '가브리엘'과 '서진이네' 시즌2가 처음이다. 김 PD의 경우 최근 인터뷰에서 목표를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히며 당장의 시청률이나 화제성보다 트렌드에 발맞춰 변신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나 PD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그만큼 높은 시청률을 목표로 한다. 물론 두 PD는 연출 방식뿐 아니라 목표로 하는 방향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지표를 근거로 어느 쪽이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방송가에선 누가 이기고 지는지보다 스타 PD들의 경쟁으로 화제가 돼 두 작품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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