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스탠포드 대학교의 쑤언 자오 박사와 그 연구진이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10여년 함께 지낸 동료, 연인을 실험에 초대하여 상대방에 대한 칭찬을 3가지 정도 쓰게 합니다. 여지껏 하지 않았던 칭찬이나 장점을 쓰게 하면서 동시에 이 칭찬을 상대방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은지 예측해 보라 한 겁니다. 쑥스러워할 거다. 기분 좋아 할거다. 아니면 어색해하거나 부끄러워할 거다 등등 얼마나 그렇게 느낄 것인지 숫자로 예측해 보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칭찬 3가지를 보여주면서 이런 칭찬을 받은 느낌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서 적어 달라 했습니다. 10여년 함께 했어도 이런 칭찬을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자기를 칭찬한 글을 보며 당시의 감정을 수치화해서 연구진에게 제출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통해서 한 가지 의미 있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칭찬한 쪽에서는 상대가 좋아할 것에 대해 별 기대가 없습니다. 그러나 칭찬을 받은 쪽에서는 얼마나 좋아하는지.. 반대로 칭찬하는 쪽은 쑥스러워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것이란 예측은 많이 했습니다. 정작 상대방은 그런 마음은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칭찬하면 상대가 좋아하기보다는 쑥스러워하고 괜히 분위기 어색해질 거라는 잘못된 생각이 우리에게 있다는 실험결과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칭찬이 얼마나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지 이 칭찬의 효능을 과소평가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축복이 우리 믿는 자들의 사명이라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벽마다 살펴보는 민수기에서 지난 한 주간 계속 원망어린 말로 하나님을 불편하게 하다가 결국 심판을 받는 그런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겠다.”   언젠가 소개해 드렸던 글인데요. 신의 책상에 이런 글이 쓰여져 있다잖습니까!“네가 만일 불행하다고 말하며 다닌다면, 진짜 불행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 주겠다. 그러나 네가 만일 행복하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나는 진짜 행복이 뭔지를 네게 보여주겠다.”축복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께서도 그 들린 대로 그대로 행해주신다 그런 말씀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축복하다란 말은 히브리어로‘바라크’, 헬라어로는‘율로게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했습니다. 율로게오란 칭찬하다, 알아주다란 뜻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축복이란 뭐냐? 칭찬하고 알아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이겠지요. 가족 간에 칭찬을 많이 하면, 상대의 마음을 잘 알아주면 그것이 축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가 한 수고, 그가 어떤 마음으로 힘썼는지 그 마음을 알아주면 그것이 율로게오, 칭찬이 되고, 축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민수기 14장 말씀에서 한 가지 확인하는 중요한 사실은 최고의 축복은 모세와 아론이 자기를 향해 원망하고 심지어 돌로 치려 할 때에, 하나님께 엎드려 중보기도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참된 축복은 나를 핍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 예수님도 말씀하셨는데, 여기 모세와 아론이 그렇게 한 것입니다. 원망하는 백성들과 한 번 해 보겠다고 핏대를 세우며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냥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그리고 저들을 위해 중보기도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자기를 못 박아 죽이려는 자들을 위해 용서해 달라 기도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중보하며 기도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믿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축복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우리 영혼이 거듭나면 제일 먼저 변화되는 것이 말입니다. 입술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원망하는 입술로는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축복을 많이 할 때 저절로 원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 영적인 원리를 따라서 한 주간 축복하는 입술로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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