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중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화두입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짜장면과 얼큰/개운한 짬뽕, 어느 한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한 번에 두 가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짬짜면' 이라는 메뉴가 나왔을까요. 저는 짜장면 편입니다만 눈이 내리거나 쌀쌀한 날에는'뜨끈한 국물'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오징어, 홍합 등 여러 해산물과 돼지고기에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채소가 한가득 들어 있는 짬뽕을 한 입 베어 물면  이마에 땀이 맺히고, 한겨울 바람에 맞설 용기가 생깁니다. 아마, 짜장면과 짬뽕을 둘러싼 고민은, 적어도 저희 세대에서는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것 같습니다. 물론 고민할 수 있는 '선택안' 에 감사할 뿐입니다.” 콜로라도에 거주한지 거의 20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자주가는 J 각, Y 반점 그리고 새로 생긴 H 반점까지 모두 맛있게 잘 먹고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오늘 주목하실 단어는 ‘선택안’ 입니다. 위의 경우는 ‘아는 메뉴’이고‘아는 맛’ 이기 때문에 잠깐의 망설임은 있지만 두고두고 후회하는 중요한 선택은 결코 아닙니다.  이 다음에 얼마든지 반복해서 바꿀 수 있는 ‘내 선택’ 입니다. 그러나 이번 주제는 자주 반복할 수 있는 가벼운 망설임의 선택이 아니라 반복과 취소가 어려운 재정(돈) 문제에 관한 결정, 그 중에서도 은퇴 재정에 관해서 입니다.  경영학/경제학의 기본개념에 선택과 관련된 유용한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기회비용 (Opportunity)” 입니다. 기업 경영이건 우리네 인생이건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가를 잘 따져서 선택하여야 합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기회비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이란 어떤 것을 선택했을떄 포기한 여러 대안들 가운데 가장 값어치가 높은 것의 가치를 뜻하죠. 조금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선 순 편익 분석, 매몰비용 등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만 건너 뛰고 이야기하면 이 ‘기회비용’이 클수록 잘못된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본다면 한정된 여유 자금을 갖고 Aurora 에서 Liquor Store를 하시는 사장님이 옆 가게 자리가 비었을 때 확장을 할 지 아니면 Colorado Denver Downtown 에 Liquor Store 매물이 나왔는데 그 매물을 구입할 지 하는 선택시 따져보는 경우에 사용하는 비용입니다. 이러한 기회비용은 수입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큰 변동이 없이 살아온 시간보다 남아있는 시간이 적고 한정된 은퇴를 앞둔 분들이나 은퇴중인 분들에게는 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좀더 이해를 돕기위해 계산이 들어있는 예를 들어 봅니다.    한 고등학생 이 $15로 선택할 수 있는 점심식사 메뉴가 짬뽕과 짜장면 그리고 잡채밥이라고 해볼까요? 짬뽕을 선택했으며, 선택에서 제외된 짜장면과 잡채밥 중 짜장면을 더 좋아한다고 합시다. 이 경우 짬뽕을 먹기 위한 대가로 $15을 지불한 것 말고도 짜장면을 먹을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습니다. 이 때 포기해 버린 짜장면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치 $3 (짜장면 선택시 본인이 느끼는 편익/만족감: 예를 들어 $18 로 부터 짜장면의 가격인 $15을 뺀 $3, ***짜장면의 가격인 $15이 아닙니다) 와 지불한 짬뽕가격 ($15)의 합인 $18 이 바로 기회비용인 것입니다. 즉, 어떤 것을 선택한 것의 기회비용이란 포기한 여러 대안들 가운데 가장 값어치가 높은 것의 가치와 선택안 비용의 합을 뜻하죠. 따라서 기회비용을 측정할 때 잡채밥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각각의 대안 중 가장 기회비용이 적은 대안이 최선의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꼭 알아야 하나구요? 지금까지도 모르고 잘 살아 왔는데? 꼭 알아야 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단지 아시면 나도 모르게 새어 나가는 돈 혹은 손해볼 수 있는 돈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지금 당장 개념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저를 믿고 따라 오시면 됩니다. 기회비용의 개념은 저와 앞으로 같이 하실 피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선택들에 사용될 것입니다.  몇 개만 예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연금 (Annuity) 을 은퇴구좌 (IRA, 401k)에 넣을까? Brokerage 에 넣을까? 목돈을 CD, Mutual Fund, Annuity 중 어디에 넣어 놓을까? 내 나이에 은퇴자금을 IRA에 넣을까? 아니면 ROTH IRA에 넣을까? Social Secutiy Benefit을 62살에 받을까? 67살에 받을까? 자식들에게 증여를 할까? 상속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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