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교회 김교철 담임목사
얼마 전에 봄이 오는 것을 깨닫고 교회의 두 군데 꽃 밭이 있어서 코스모스 꽃씨를 심기 위해서 꽃밭에 있는 여러가지 잡초와 지저분한 쓰레기를 청소하고 삽으로 열심히 땅을 뒤집고 그곳에 코스모스 꽃씨를 심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또 봄이 오면 집집마다 잔디에 구멍을 뚫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왜 밭에 있는 흙을 뒤집고, 잔디에다 구멍을 뚫을까요? 우리가 삶을 살면서 속이 뒤집어지고, 내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어질 때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러나 그것을 통해 한 겨울의 콩콩 얼었던 차디찬 내 가슴이 뒤집어 지고 구멍을 내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 가면서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것 입니다.
우리의 호흡이 멈추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말 하나 마나 그 것은 곧 사망을 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로 인간의 주재료가 흙이기니 만큼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마음이 뒤집어 지고 마음 구멍이 숭숭 뚫어질 때가 바로 새로운 생명과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오늘 그것을 이 칼럼으로 표현에 볼까 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가 어려울 때 어김없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탄식’ 이라고 말하고 그래서 ‘탄식하다’는 말의 뜻은 ‘절박한 상황이나 안타까운 상황에서 절망을 느끼다’란 뜻입니다. 그런데 ‘탄식’ 하다는 말의 한자를 살펴보면 그 절박한 상태를 더욱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먼저, ‘탄식하다’라는 말에서 ‘탄’ 자는‘탄식할 탄’이다.‘진흙 근’ 자와 ‘하품 흠’ 자가 합쳐서 늪과 같이 빠지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입을 벌려 하품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상태에서 입을 벌리느냐에 따라 ‘한숨을 쉬다’라는 의미도 나타내지만, ‘감탄하다’는 의미도 나타냅니다.
즉,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가 정말 빠져 나오기 어려운 일을 당하여 크게 입을 벌리고 절망의 소리를 낼 때는 ‘한숨을 쉬다’ 혹은 ‘탄식하다’ 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반대로 무척 어려운 일인데도 거뜬히 해 내는 사람을 보고 입을 벌려 감탄할 때에는 ‘감탄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것입니다.
한편, ‘탄식하다’ 는 말에서 ‘식’자는 ‘숨을 쉴 식’ 자이다. 한 마디로, 우리가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는 동작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이 ‘식’ 자를 순 우리말로 바꾸면 ‘한 숨’이 되고 그러니까 ‘탄식’하다는 말은 몹시 어려운 상황에서 입을 벌리고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으며 한숨을 짓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탄식을 해 보셨는지요! 아마도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누가 시키지 않아도 탄식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세상은 없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쉽지 않은데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겹쳤으니 사람들이 입만 열면 그 입에서 한 숨이 나오고 탄식 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탄과 통탄과 개탄과 애탄과 한탄 등, 온갖 종류의 탄식 소리가 우리 주변을 메우고 있습니다. 비탄은 몹시 슬퍼하면서 내뱉는 한숨을 말하며, 통탄은 그런 탄식의 정도가 아주 심한 상태를 말합니다. 개탄은 정말 분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서 나오는 한숨이고, 애타는 억장이 무너지듯이 슬픔이 가득할 때 나오는 한숨이며, 한탄은 원통하거나 뉘우치는 일이 있을 때 탄식하며 쉬는 한숨을 말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우리는 그저 이 한숨을 가지고 사정을 하소연하며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우리 하나님께 탄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 로마서 말씀은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우리가 짊어져야 할 탄식을 우리 성령 하나님께서 짊어지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한숨을 들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께서 성령의 간구를 들으시고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를 부르시고 의롭다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화롭게 하실 때까지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바로 여기에 우리 인생의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한숨을 바꾸시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한숨이 변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역사에 감탄이 되게 하시고, 우리 입술에서 탄복과 경탄과 찬탄과 영탄이 나오게 하사, 우리가 소망 중에 하나님을 바라보고 달려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혹시 마음이 뒤집어지고 마음이 구멍이 숭숭 뚫어지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메꾸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직 한 분, 그분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역사의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한 분밖에는 없습니다. 모쪼록 한 분밖에 없으신 예수님을 믿고 모든 것이 해결되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