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 많고 우박 등 자연재해가 요인
연방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 12개월 동안 20.6%나 올랐다. 자동차를 수리하고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과 자동차 충돌로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더해 콜로라도는 1인당 차량 도난 건수가 전국 1위일 뿐 아니라 자동차를 손상시키는 우박이 자주 내림으로써 차량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로키 마운틴 보험 정보 협회(Rocky Mountain Insurance Information Association/RMIIA)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자동차 보험료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53%나 급증했다. 자동차 서비스 업체인 ‘FINN’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콜로라도의 차량 보험료 증가폭은 플로리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10년후인 2033년에도 콜로라도의 차량 보험료는 연평균 2,968달러로 미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RMIIA의 캐롤 워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차량 보험료의 상승은 일시 중단됐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운전을 많이 하지 않게 됐고 따라서 사고와 비용 청구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험 회사들은 고객에게 환불을 제공했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따른 보험료 인하가 장기적인 추세가 아닐 것이라는 점을 항상 알고 있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이후 사람들의 운전 행동은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 주교통국에 따르면, 2020년 콜로라도 도로에서 치명적인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574명이었고 2021년에는 638명, 2022년에는 699명으로 늘었다. 2023년에는 665명으로 다소 줄었다. 음주 운전으로 인한 체포 건수는 2021년 4,532건으로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4,727명, 2023년에는 6,060명으로 더욱 늘어났다.
전미 재해 보험 협회(American Property Casualty Insurance Association)에 따르면, 차량 손상 청구 비용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거의 50%나 급증했다. 2023년 4월 기준 자동차 차체 가격은 소비자 물가 지수보다 4.5% 높았다. 근래들어 자동차가 점점 더 컴퓨터화되면서 자동차의 가격이 더 비싸지고 수리하기도 더 복잡해졌다. 자연 재해적 요소도 콜로라도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콜로라도는 우박 피해에 대한 차량 보험 청구건수가 텍사스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또한 차량 보험 관련 소송도 차 보험료 상승에 빌미를 제공한다.
파커에 사는 베키 브링커호프는 2년전 남편이 모터사이클을 타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우박으로 집 지붕이 파손되고 차량 1대가 전파돼 보험청구를 또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보험료가 100%나 오르게 됐다. 차 2대와 주택에 대한 보험료가 연간 5천달러에서 1만1천달러로 폭등하게 된 것이다. 브링거호프는 “보험사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100% 인상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그녀는 콜로라도 주보험국(Colorado Division of Insurance)에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주보험국의 빈센트 플리멜 대변인은 “우리 부서에서는 모든 종류의 보험에 대한 불만사항을 접수받는다. 보험서와 고객간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살펴봐야 할 불만사항일 수도 있다. 303-894-7490으로 전화하거나 웹사이트(https://doi.colorado.gov/)를 방문해 ‘불만 제기’(File a Complaint)를 클릭하면 해당 부서의 소비자 서비스 팀에 연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보험 부문에서만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공식 불만사항 1,648건이 접수됐다. 이는 이전 회계연도의 1,318건보다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개별 질문에 답하는 동안 해당 부서 직원은 회사나 업계의 시스템적 문제를 나타낼 수 있는 패턴도 찾는다. 보험국에서는 보험 회사의 계획을 검토해 법을 준수하고 과도한 금액을 청구하지 않는지 확인한다. 또한 보험사가 청구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금액을 징수하고 있는지 여부도 검토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도난이 가장 많은 주의 하나라는 콜로라도의 지위는 보험료 상승의 또다른 원인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도난 건수는 줄었다. 콜로라도 차량 절도 예방국(Colorado Auto Theft Prevention Authority)의 코디네이터인 케일 굴드는 “주법이 개정되고 주정부의 보조금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으며 공공 기관과 민간 부문에서 도난 방지 전략을 수립하는 등 차량 도난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2022년 콜로라도의 자동차 절도 건수는 인구 10만명당 711건으로 전국 최악의 수준이었다. 도난당한 차량 대수는 총 4만1,520대였다. 차량 절도 예방국은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개별 차량을 추적한다. 2023년에는 도난 차량 대수가 총 3만2,875대로 전년대비 21%나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절도건수도 630건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콜로라도가 더 이상 최악의 주가 아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자동차 도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미소비자연맹(Consumer Federation of America)의 조사 및 옹호 담당자인 마이클 드롱은 “인플레이션이 상당부분 가라앉았지만 보험사들이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자동차 보험 비용이 부분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미소비자연맹과 경제 정의 센터(Center for Economic Justice)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 회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청구가 감소하면서 초과 보험료로 420억달러를 벌어들였으나 고객에게 환불한 금액은 130억달러에 불과했다. 또한 보험사 임원들은 2021년과 2022년에 막대한 급여와 보너스를 받았다. 우리는 개인의 신용 점수, 교육 수준, 직업, 우편 번호 및 개인의 운전 기록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차량 보험료를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