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비교적 최근에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스포츠 경기가 있습니다. 다카르 랠리라는 모터스포츠 경기입니다. 1978년 시작된 이 경기는 레이싱 경기입니다.    무려 15일 동안 왕복 1만km를 넘는 거리의 사막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레이스여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기도 하고, 심지어 사망하기까지 하는 이 극한의 스포츠에 열광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레이스 경기와 달리 이 다카르 랠리는 길이 없는 사막을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래 사막은 자고 일어나면 매일 지형이 바뀌어 있는 겁니다. 어제까지 있던 길이 오늘은 사라지고 새로 없던 길이 만들어져 있고, 그래서 이 다카르 랠리는 전 코스를 알리는 길을 그려 넣을 때, 출발점과 도착점은 있지만 중간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표시해 놓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길이 자꾸 없어지니까요. 모래사막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현재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가야할 방향을 GPS를 통해 잘 정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서 헤매다가 일을 그르치고 말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한 주간 출애굽기를 묵상하면서 우리의 삶이 다카르 랠리와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아닙니까! 어제까지 있었던 길인데, 자고 일어나면 없습니다. 그 길이 아니었답니다. 그리고 다시 전혀 모르는 새로운 길을 가야 합니다. 무슨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길을 잃어버리고, 방향을 잃어버리면 목적지와는 상관없이 방황하다가 끝나는 인생이 되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이들이 출애굽을 했을 때 얼마나 좋았을까요? 자유를 얻었으니까요. 전능하신 하나님이 자기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바다도 뚫고 나왔는데, 뒤쫓아 오던 애굽의 군대는 다 그 바다에 수장되어 죽었습니다. 얼마나 통쾌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그 기쁨이 오래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데 자꾸 괴로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물이 없어 괴롭고, 양식이 없어 괴롭고, 이젠 맨날 하늘에서 내려 주시는 만나만 먹으려니 질려서 못먹겠다는 것입니다. 과거 애굽에서 고기 가마 곁에 있을 때가 좋았다고 불평하고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이곳을 맛사라 므리바라 불렀다고 합니다. 원래는 르비딤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이들이 무슨 일을 당했다고 본문 8절은 말씀하십니까?“그 때에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갑자기 전쟁이 났다는 것입니다. 아말렉이 쳐들어 온 것입니다. 출애굽을 하여 구원을 얻은 백성들이 더 이상 천국을 향해 앞으로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전쟁을 걸어 오는 악한 영들이 있습니다. 아말렉입니다. 아말렉은 언제 나타난다고 합니까?  

    신명기 25 : 18 말씀입니다. “곧 그들이 너를 길에서 만나 네가 피곤할 때에 네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니라.” 피곤할 때, 약해 있을 때 아말렉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피곤하고 약해질 때 자기도 모르게 원망이 나오고 불평이 나오는 존재이지요. 문제는 바로 그 때 아말렉이 등장하여 전쟁을 걸어 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럼 피곤하고 지쳐 짜증이 날 때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경 이사야 40장 30절은 말씀합니다.“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하나님도 아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피곤하고 곤비하며 넘어지고 쓰러집니다. 그러나 3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아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면 피곤하지 않고 곤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맛사에서 므리바에서 원망하고 불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르비딤이란 이름은 원기를 회복하다 소생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조금 지치고 피곤해도 거기서 여호와를 앙망하면 르비딤, 소생케 하시는 하나님으로 하여 독수리처럼 비상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많이 힘드시지요?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십시오. 백전백승. 피곤치 않고 곤비치 않은 삶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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