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대통령선거·국회의원 총선거·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멕시코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잇따라 피살되고 있다. 범행은 대체로 자신들의 활동을 제약받기를 원하지 않는 갱단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멕시코 과나후아토 검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라호르나다를 비롯한 현지 일간지 보도를 종합하면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히셀라 하이탄(38) 셀라야 시장 후보는 산미겔옥토판 지역 전통 시장에서 유세를 준비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하이탄 후보가 당명을 외치며 길을 걷고 있을 때 갑자기 총성이 들렸고, 군중의 비명 사이로 하이탄 후보가 거리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하이탄 후보는 소속 정당을 통해 신변 보호 요청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2∼3월에도 푸에블라, 할리스코, 게레로, 미초아칸 등 여러 지역 내 시장 예비후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 피해자들 소속 정당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현지에서는 대체로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이 개입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지역 경찰을 통제하거나 중소상공인들로부터 돈을 갈취하기 위해서다. 멕시코 카르텔은 사업가나 지방 정부 관리 등을 상대로 보호금 명목의 돈을 뜯어내는데, 보안 강화로 이를 막으려는 시장과 시장 후보에 대해 암살 시도를 서슴지 않는다고 현지 일간지는 지적하고 있다. 멕시코 싱크탱크 '선거연구소'는 홈페이지에 2023년 6월 16일부터 전날까지 선거 폭력 사건으로 현직 시장과 후보 등 52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 기자명 weeklyfocus
- 입력 2024.04.0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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