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교사 임동섭 목사

    해외여행을 할 때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신분증(身分證, 영어: identity document, ID 또는 identity card)입니다. ID카드는 개인의 신상 또는 신원 정보를 증명하는 문서입니다. 대한민국의 신분증으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국가보훈등록증, 학생증 등이 있습니다. 사진이 들어있는 신분증이어야 효력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나라고 밝혀도 신분증이 없으면 탑승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이름도 자신이 지은 것이 아닙니다. 즉 주변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지 온전히 들여다본다는 것은 세상 기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않고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알 수 있는 길은 절대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왕 또는 황제는 이념적으로 하늘의 명을 받아 이 땅을 다스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왕이나 황제는 자신들을 이 땅의 통치자로 만들어 준 하늘의 뜻을 알기 위해 천문 관측소를 설치하고 밤낮으로 하늘을 살폈습니다. 그 결과 하늘의 운행 질서를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시간, 즉 역(曆)을 만들었습니다. 역을 만들고 이를 선포할 수 있는 사람은 황제뿐이었습니다. 하늘의 운행 질서를 이 땅에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은 하늘의 명을 받은 황제만이 갖는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중국의 한나라 때부터 황제는 즉위 후에 자신만의 역을 선포하였는데, 그것을 연호(年號)라고 하였습니다. 연호란 말 그대로 ‘연도의 호칭’으로서 일 년 동안의 책력(冊曆)이란 뜻이었습니다. 연호는 황제의 통치권을 상징하였으므로 황제의 지배를 받는 모든 사람은 그 황제의 연호를 사용해야 하였습니다. 불교나 도교에서 나온 연호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도 한 때 ‘단군기원’을 사용했습니다. 단군기원(檀君紀元)은 대한민국에서 한때 쓰던 기년법으로, 약칭은 단기(檀紀)입니다. 단군기원은 단군원호(檀君元號)라고도 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단기를 사용했었습니다. 중, 고등학생 때에는 단기와 서기를 병기했었습니다.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전해지는 기원전 2333년을 단기 1년으로 헤아리는 방법입니다. 단군기원을 사용하려면 당연히 원년으로 삼을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단군이 신화적 인물이라 관련된 기록마다 단군이 있었다는 시기가 서로 달랐습니다. 1948년 7월 11일 국회 133명의 재석의원 중 106명이 찬성하여 "대한민국의 공용 연호는 단군기원(檀君紀元)으로 한다."는 내용의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4호)’이 의결되었고, 같은 해 9월 25일부터 단기연호가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5.16 군사정부가 1961년 12월 2일 "대한민국의 공용 연호는 서력기원(西曆紀元)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775호)’을 다시 제정함으로써 1962년 1월 1일부터 단군기원이 폐지되고 서력기원이 채택되었습니다.

    지금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연호는 ‘서력기원’입니다. 줄여서 ‘서기’라 부릅니다. 서력기원전은 BC(Before Christ)로 서력기원후는 AD(Anno Domini)로 표기합니다. AD는 라틴어 ‘Anno Domini nostri Jesu Christi(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해에’라는 로마자 약칭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기는 예수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만 태어날 때부터 관련을 맺게 됩니다. 생일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해로부터 얼마 후에 태어났는가를 나타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사건(졸업, 결혼, 죽음)들이 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해를 기준으로 기록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고, 내세가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 앞에서 자신을 '하나님과 하나'임을 주장합니다(요10:30). 예수님은 하나님만이 사할 수 있는 죄를 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막2:5). 유대종교지도자들은 이렇게 주장하는 예수님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독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을 유대인들은 돌로 쳐서 심판하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우리가 돌로 치려는 것은 참람함을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라(요10:33)’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셨기 때문에 첫째로 자신이 하나님이 아닌데 하나님인 것처럼 사기를 쳤거나 둘째로 미쳐서 하나님이라고 주장했거나 셋째로 진짜 하나님이시거나 셋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예수님이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이라고 말합니다만 사기꾼, 광인, 하나님 이 셋 중의 하나뿐입니다.

    예수님이 성자 하나님이라면 나의 주님으로 영접해야(믿어야)할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으니까 비로소 자기가 그리스도이고 십자가에서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3일 후에 부활하실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일서 5장 13절에는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음을 죽어야 아는 것이 아니라 현재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고 나의 죄를 사해주신 분으로 믿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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