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주님이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말씀을 준비하다가 느닷없이 장태산을 가고 싶어서 차를 몰았습니다. 아니 장태산은 왜요? 장태산엔 나귀가 있거든요.  8 천원 주면 두 바퀴 탈 수가 있거든요. 나귀를 타면서 예수님도 생각하고, 나귀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귀 고삐를 잡은 주인 아저씨가 나귀를 얼마나 칭찬을 하는지, 나귀는 정말 온유하답니다. 너무 순해요.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주인에게 너무 순종을 잘하구요. 나귀 칭찬하는 말이 가득했습니다. 나귀에게 당근도 먹이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다가 돌아 왔습니다. 주님은 만왕의 왕이 되시려고 나귀 새끼를 타신 게 아닙니다. 이미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만왕의 왕이신대, 인간으로 오시고 어린 나귀 새끼를 타신 것이지요. 그러니까 나귀 새끼를 타셨다는 것은 정말 의미심장합니다.

    주님은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럼 쉼을 얻으리라.” 그러니까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다면 온유해질 수밖에 없지요. 겸손해질 수 밖에 없지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데 자꾸 사나워진다? 그건 잘못 믿는 거지요.국제건강협회에서는 현대인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비결을 몇 가지로 정리해 놨습니다. 이것이 나귀를 타신 주님의 모습과 통하지요. 첫째, 너그러워져라. 까다롭게 굴지 말라. 둘째, 사실이라면 인정하고 받아 들여라. 핑계 대지 말고 원망하지 말라. 셋째, 자부심을 가져라. 그렇습니다. 인생이 허무해지지 않으려면 의미와 보람을 만들어야지요. 프라이드가 있어야지요. 넷째, 최선을 다하고 자기 일에 만족하라. 특히 비교하지 말 것입니다.다섯째, 항상 명랑하게 살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 나오는 말씀과 얼마나 흡사하지 몰라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그런데 오늘 본문을 더 깊이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려는 것은 나귀 새끼 주인입니다. 이 사람은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무명용사입니다. 누가 자기 나귀새끼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아니? 이건 내 나귀 새끼인데 왜요?” 제자들이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전합니다. “주가 쓰시겠다고 하십니다.” 성경은 주인이 즉시 나귀 새끼를 내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지요. 즉시입니다.  그러니까 나귀 새끼 주인은 예수님과 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이 쓰시겠다고요? 그렇게 하시지요.” 우리가 늘 질문할 것이 이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과 통할까?” 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주님과 통하는 삶이 되도록 십자가를 붙잡고 늘 기도하며 사모해야지요. 둘째, 나귀새끼 주인은 나중에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뵙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때, 얼마나 흐뭇했을까? 그때,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내가 참 잘했구나.’ 이 프라이드가 가득했을 것입니다.

    예수 믿은 후에 얻는 최고의 기쁨은 쓰임 받는 기쁨입니다. 우리교회를 통해서 아프리카 케냐 오지에 로코리고등학교를 세웠고 1,200여명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우리교회를 통해 두 개의 예배당을 지었는데 지금은 27개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달 15개 나라 100여명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땅 안 사고 건축 안하기로 작정하고 세워진 교회지요. 선교사님들을 돕고 농촌교회 개척교회를 응원하며 장애우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로하는 일에 힘쓰는 일은 우리교회가 주께 쓰임 받기 때문에 가능한 거지요. 사순절 기간입니다. 계속 기도해야지요. “주님,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기도가 주님께 통하는 은혜를 시간마다 경험하게 하소서. 주께 쓰임 받는 기쁨이 날마다 풍성해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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