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2,900동 신축

    미 전역에서 새로 건설되는 임대 아파트 건물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다음달 밀워키에서 오픈하는 임대 아파트 건물의 높이는 530피트나 된다. 애틀랜타에서 현재 60층 규모의 대형 아파트 건물이 건설 중에 있다. 완공이 되면 애틀랜타에서 3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아파트 건물로 기록된다. 신축 아파트 건물의 대형화 추세는 LA 한인타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제이미슨 서비스는 윌셔 블러바드와 아드모어 애비뉴에 22층과 14층의 아파트 타워 2동을 짓고 있다. 2동을 합치면 모두 428유닛의 대형 아파트 단지다. 제이미슨 서비스는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10월 윌셔와 후버 코너 부지에 높이 23층 규모의 아파트 건물인 ‘커브 온 윌셔’를 완공한 바 있다. 커브 온 윌셔는 644개 유닛을 보유한 대형 아파트 건물이다. 이를 놓고 월스트릿저널(WSJ)은 “미국 내에서 신규 건설되는 아파트 건물들이 고층이면서 200유닛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급증해 과거에 비해 대형화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축 아파트 건물의 대형화 추세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야디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3까지 3년 동안 200유닛 이상의 대형 신축 아파트 건물은 모두 2,900여동으로 2018~2020년에 비해 1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0유닛 이하의 중소형 신축 아파트 수 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유닛 수만 대형화한 것이 아니다. 아파트 건물 높이도 더 높아졌다. 신축 아파트의 대형화 추세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정의되는 경제 상황과 침체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인건비와 자재비 등 건설 비용이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개발에 따른 이윤 창출을 위해 200유닛이 넘는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 개발을 위한 대지가 부족한 것도 초고층에 대규모 유닛의 아파트 건설 붐을 일으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유닛당 주거 면적을 줄여 세대수를 늘리는 방법을 취했다. 야디에 따르면 2022년 신축 아파트의 유닛당 면적은 2013년에 비해 6%나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물 부족에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보니 집 사기를 보기한 고소득 잠재 주택 수요자들이 아파트 임대 시장으로 몰린 것도 신축 아파트의 대형화 불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아파트 내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렌트비가 상승했지만 대규모 신축 아파트의 입주율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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