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자 위한 관심과 지원 확대되기를”

    덴버에 사는 부부가 낯선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각자의 신장을 기증하는 귀감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덴버 NBC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첼시 바커는 살면서 항상 장기 기증을 고려해왔다. 그녀는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혈액암을 앓으셨는데 골수 이식을 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할아버지는 좋은 후보자가 아니셨다. 그후부터 누군가를 위해 장기를 이식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커와 그녀의 남편 매트 프리츠-마우어는 덴버로 이사한 후 집 근처의 어드벤트헬스 포터(AdventHealth Porter)에 있는 장기 이식 센터를 찾아 장기 기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바커는 “병원에서 ‘예, 당신은 후보자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평소 내 건강과 신체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정말 쉬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매트 프리츠-마우어는 “첼시가 나에게 영감을 줬다. 그녀는 먼저 신장을 기증했고 나는 그녀의 지지자로서 그 전 과정을 지켜봤다. 나의 최종 결론은 장기 기증이 실제로 매우 쉽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바커가 자신의 신장을 낯선 사람에게 기증한 지 11개월 후, 프리츠-마우어도 낯선 이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두 사람 모두 빠르게 회복해 이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

    바커는 “어드벤트헬스 포터는 장기 기증을 쉽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내가 다니는 은행에는 내 몸이 필요한 경우라도 2주 이상의 유급휴가 제도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포터에서 제공되는 일부 보호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기증자가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장기 기증을 원하는 콜로라도 주민들이 좀더 쉽게 기증할 수 있도록 이같은 프로그램과 자원이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1월 콜로라도 주의회에는 고용주가 장기 기증자를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증자의 사랑하는 사람이 쉽게 기증받을 수 있도록 바우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장기 기증자를 보호하는 내용의 ‘CARE for Living Donors Act’라는 법안이 발의됐다. 바커는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좀더 쉽게 동의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이 일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바커는 “할아버지는 몇년전 내가 신장을 기증하는 모습을 보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러나 신장 기증과 미래의 기증자들을 돕기 위한 나의 노력을 통해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물론 할아버지는 나를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가 장기 기증을 하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할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어드벤트헬스 포터 장기 이식 연구소의 신장 전문의인 스캇 데이비스에 따르면, 미전국적으로 10만3,000여명이 장기 기증을 기다리고 있고 이 중 8만8,000여명은 신장 이식 대기자며 콜로라도에서는 1,249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중 1,000여명은 신장 이식 대기자들이다. 데이비스는 “장기 기증자들은 의학적, 수술적, 심리사회적, 식이요법 및 재정적 기준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평가를 거친다. 실험실 테스트와 방사선 검사는 개인이 기증에 적합한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CARE for Living Organ Donors Act’는 장기 기증에 대한 장벽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장기 기증 대기자 명단은 단순한 이름의 목록이 아니다. 이는 불확실한 삶, 기다리고 있는 가족, 질병의 일상적 현실과 두 번째 기회에 대한 희망과 씨름하고 있는 개인의 장부(ledger)다. 콜로라도는 생체 장기 기증에 대한 장벽을 제거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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