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 수천명 수용소 10곳 중 하나

    콜로라도 남동부에 위치한 ‘아마치 국립 사적지’(Amache National Historic Site)가 미국내 새로운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공식 지정됐다. 덴버 포스트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립공원 관리국(National Park Service)은 지난 15일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라나다 타운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마치 국립 사적지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수만여명의 일본계 미국인을 구금하는데 사용된 10개의 수용소 가운데 하나였다. 그라나다 타운 정부는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조성하는데 필요한 토지를 매입해 기부했다.

    국립공원 관리국의 척 샘스 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마치 국립 사적지가 미 국립공원 시스템에 추가된 것은 미국의 역사에 대한 완전한 설명에는 불의의 어두운 면도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하나의 국가로서 치유하고 성장하려면 과거의 잘못을 반성, 수정하고 더욱 완벽한 연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약 2년 전인 2022년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콜로라도 주의회 의원들이 지지한 아마치 수용소의 국립사적지 지정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는 그라나다 재배치 센터(Granada Relocation Center)라고도 알려진 아마치를 사적지로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되기전, 아마치는 1994년 5월 18일에 국립 사적지 등록(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6년 2월 10일에는 국립 역사 랜드마크(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된 바 있다. 데브 홀랜드 연방내무부(Secretary of the Interior)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국가로서 우리는 보다 정의롭고 공평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과거의 잘못에 맞서야 한다. 오늘 아마치 국립 사적지의 미 국립공원 지정은 미국 역사의 중요하고 고통스러운 면을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기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1942년부터 1945년 사이에 아마치 수용소에 수감된 인원은 1만명이 넘는다. 이제 아마치는 미국 역사의 한 장(chapter)을 보존하기 위해 이미 지정된 다른 6곳에 이어 국립공원에 합류했다. 수용소 자체는 폐허가 됐지만 아마치 수용소의 역사적인 건물 기초와 도로 선형은 아마치 수용소 생존자와 그 후손, 그라나다 타운 주민, 아마치 보존 협회 등에 의해 대부분 그대로 유지돼 보존돼왔다. 이 사적지는 역사적인 묘지, 기념비, 콘크리트 건물 기초, 도로망, 막사, 오락실, 경비탑, 물탱크 등 제2차 세계 대전 시대의 여러 재건축 및 복원 구조물로 구성돼 있다. 아마치 국립 사적지의 미 국립공원 공식 지정 발표는 매년 2월 19일에 기념되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투옥 추모의 날(Day of Remembrance of Japanese-American Incarceration during World War II)을 불과 4일 앞두고 나왔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