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77)가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지 58년 만이다. 나훈아의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는 27일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리며 언론에 나훈아가 쓴 편지를 공개했다. 나훈아는 자신의 친필 사인을 담은 이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며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편지글 말미 나훈아의 친필 사인 위에는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설명도 담겼다. 나훈아가 더 이상 콘서트를 열지 않겠다는 의미인지, 가수로서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선언인지는 정확하게 언급되진 않았지만, 가요계에선 편지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표현이 적혀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나훈아가 올해 예정된 ‘고마웠습니다’ 전국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소속사 측은 편지 공개 외에는 언론 접촉을 꺼리며 공식 은퇴 발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소속사 측은 이날 올해 나훈아의 마지막 공연인 ‘고마웠습니다’ 콘서트 일정도 공개했다. 4월 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5월 충북 청주와 울산, 6월 경남 창원과 충남 천안, 강원 원주, 7월 전북 전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 알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