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사 건물로는 최초

    LA흥사단 단소와 대한인 국민회관을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국가 사적지(National Registry)로 올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초창기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의 터전이자 한국 독립운동 활동의 거점이었던 LA흥사단 단소와 국민회관은 이미 LA시 사적지로 등록돼 있지만 연방 차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장소가 국가 사적지로 등록되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독립운동 기관의 건물이 사적지로 지정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 사적지 등재는 연방 정부가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시민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을 의미해 앞으로 미주 한인 이민사를 전국의 주류 사회에 알리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물 보존에 필요한 지원금을 연방 정부에 신청하고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돼 건물 관리와 운영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가 사적지 등재를 진행하는 기관은 한국 국가보훈부로, 흥사단과 국민회가 한인 이민사회에서 최초로 설립한 시민단체로서 한국 독립운동 활동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국가 사적지로 지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내부 분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훈부 관계자들은 오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LA를 방문해 사적지를 둘러보고 관련 기관을 만날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LA흥사단 단소 와 대한인국민회관 외에도 리버사이드에 있는 도산 안창호 동상이 들어선 부지도 함께 묶어 신청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승인 절차는 약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의뢰로 국가 사적지 등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임종현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그룹 대표는 “LA흥사단 단소가 내부 단장을 마치고 재개방하는 일자에 맞춰 등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역사보존 국제저널에 영어로 된 학술자료가 실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국가 사적지 등재 절차는 주 정부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만큼 가주 사적지에도 자동으로 이름이 올라간다.

    한편 LA시가 사적지로 지정한 한인사 관련 건물은 LA흥사단 단소와 대한인국민회관 외에 템플사이나이이스트, 우정의 종각, LA한인연합감리교회가 있다. 연방 국가 사적지에는 일본 이민사 관련된 사적지가 50여 개, 중국 이민사 관련은 30여 개가 등재돼 있지만 한국 관련 사적지는 없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