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목회 데이터 연구소에서 목회자 415명에게 물었습니다.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지우고 싶은 거, 후회스러운 게 무엇인지를 질문했습니다. 가장 많은 대답은 122명이 응답한 게으름, 나태함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불평 불만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렇지요. 지워버릴 것은 지워 버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겠지요. 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나에게는 지워 버리고 싶은 게 뭘까?’ 그리고 2024년 새해,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106명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그 외에도 건강, 인간관계, 성숙한 신앙, 행복한 가정 등의 대답이 있었습니다. ‘나는 올 한해 무엇을 도전했으면 좋을까요?’ 우리 모두 한 번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좋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새해를 내다보면서 한 가지 확인하고 정리할 일이 있습니다. 틀림없이 이해할 수 없는 일, 설명이 안되는 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 당장 꺼내서 그 문제를 풀어갈 정답을 미리 갖고 있는 것은 얼마나 현명한 일일까요? 문제 앞에서 당황하지 말구요. 그 정답을 김해영 선교사님의 삶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키가 134센티미터입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왜 키가 이렇게 작은 지를. 세상에 태어 났을 때, 술 취해서 들어온 아버지가 첫 딸이라고 재수 없다고 포대기 채 핏덩이를 마당에 내 던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척추를 다쳐서 키가 자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어려운 일만 생기만 ‘너 때문이라고 너 때문에 재수 없어서 그렇다고.’늘 구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생활 능력이 없고 어머니는 지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데, 동생은 셋이나 됐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이었지요. 그런데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해영아, 너 교회 나가지 않을래?’라고 권면했지만 그 때마다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마지막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해영아, 네가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고 하니까 선생님 마음이 아프구나.”  해영이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내가 교회를 안 나가는 데 왜 선생님 마음이 아프지?’ 선생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교회를나갔는데 충격적인 말씀을 처음 들었지요. ‘아니, 하나님은 나 같은 것도 사랑하신다고? 내 절망과 좌절, 이해할 수 없는 내 인생을 사랑하신다고?’


    그리고 그 말씀이 마음 속에 들어와서 요동치게 시작했고 그 주님의 사랑 앞에 엎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정리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내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내 인생을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내 인생에도 무슨 뜻이 있다. 이제 내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자.” 바울 사도도 이해할 수 없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세 번 결사적으로 기도했더니 희한 응답이 떨어졌습니다.  “가시가 너에게 은혜다.”  자칫하면 교만할 수 있는 바울 사도를 겸손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기가막힌 처방이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바울은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해석하 기 시작했지요. 이제 2024년 새해를 맞이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만날 때마다 꺼내볼 정답이 미리 미리 챙길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사명이 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하자.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김해영 선교사님은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의 일을 잘 감당했습니다. 이 정답으로 모든 어려움들을 넉넉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정답을 갖는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새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정답으로 충분히 극복하며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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