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없이 방문해 13억유로(1조8천400억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추가로 약속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취임 첫 해외 방문지로 16일 키이우를 찾은 뒤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 이어 독일 국방장관이 방문해 서방의 '변함없는' 지원을 부각했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이 시들해졌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약속한 추가 지원 규모는 전날 미국의 1억달러(약 1천290억원)의 14배 이상이다. 독일이 내놓은 추가지원 패키지를 보면, 독일은 이리스-T 방공체계 4대를 추가해 총 지원대수를 12대로 늘릴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3대가 제공됐고 연내 1대가 추가된다. 이에 더해 155㎜ 포탄 2만발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독일이 지금까지 지원한 총 수량과 같다. 대전차지뢰 PARM 8천발도 제공한다. 독일 정부는 내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규격 포탄 13만발을 생산해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여러 유형의 정찰·감시 드론 60대와 적의 드론 작동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 2대를 보낼 계획이다. 다만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루스를 지원할 수 없다는 독일의 입장에 변동이 없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독일이 지원한 패트리엇 방공체계가 설치된 키이우 외곽을 방문, 루스템 우네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등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독일 빌트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리스-T와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통해 동·남·북 방향에서 키이우로 향하는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킨잘 미사일을 거의 모두 격추하고 소형 가미카제 드론만 키이우를 공격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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