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공동 2위 부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크게 앞선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따라잡으며 '1강 2중'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NBC뉴스·디모인 레지스터·미디어컴이 아이오와주 공화당 당원대회(코커스)에 참가할 가능성이 큰 유권자 4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4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최선호 후보로 선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16%를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팀 스콧 상원의원이 7%로 4위를 기록했고, 그다음은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4%),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4%),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3%) 등이었다.


    지난 8월에 한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헤일리 전 대사의 부상이 눈에 띈다. 8월 조사의 지지율은 트럼프 42%, 디샌티스 19%, 헤일리 6%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응답자의 54%는 최선호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적극적으로 지지를 고려하는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디샌티스(25%), 헤일리(22%), 스콧(32%) 등 3명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아이오와주는 내년 1월 15일 공화당이 첫 주별 경선을 치르는 곳으로 초판 판세를 가늠할 수 있어 여러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헤일리 전 대사가 이곳을 시작으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그가 다른 주요 경선지인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때 트럼프 대안 후보로 주목받은 디샌티스 주지사와 반짝 관심을 받았던 라마스와미가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헤일리 전 대사가 두 차례의 공화당 경선 토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유엔대사를 지낸 그의 전문 분야인 국제 문제로 관심이 쏠리면서 타이밍이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공화당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반(反)트럼프 진영 결집을 촉구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중도 하차하고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휘트 아이레스는 폴리티코에 "헤일리의 상승세는 진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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