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오래 전 일입니다. 투룸에서 살 때의 일입니다. 늘 밤 10시면 취침을 했습니다. 그런데 취침을 하려고 하면 지하에 호프집이 있었는데 음악이 올라오는 겁니다. 음악도 꼭 조용필씨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가요가 들리는 겁니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은 왔건만.” 그러니까 가요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던 거지요. 어느 날 새벽 예배를 준비하려고 일어났는데 귀에서 음악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바로 그 음악소리, 호프집에서 밤마다 올라오는 소리입니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은 왔건만.” 아니 새벽 예배를 준비하는 목사의 귀에 찬송 소리가 들려야지 ‘꽃피는 동백섬’이라니? 깜짝 놀랐지요. 그리고 부랴 부랴 이사 갈 곳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가수들 사이에서는 이런 얘기가 오고 간다고 하지요. “가수는 자신이 부른 노래 가사처럼 된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요. 자신이 부르는 노래는 수백 번 수천 번 힘을 다해 부르니까요. 그러니 우리의 입 속에 어떤 노래가 살고 있는 지를 살필 것입니다. 그것이 나를 결정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자녀들의 입 속에 살고 있는 노래는 어떤 것일까요? 자신을 살리는 노래일까요? 자신을 어둡게 만드는 노래일까요? 이사야 선지자는 구원 받은 자들의 존재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지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에서 구원받은 궁극적인 목적이 뭐냐?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해서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적용하면 우리가 예수 이름으로 주의 자녀된 것이 바로 주님을 찬양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찬양은 위대한 일이지요. 구약에 여호사밧 왕이 있습니다. 아람나라가 쳐들어왔습니다. 어찌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때 여호사밧 왕과 백성들은 상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적군이 쳐들어왔는데 찬양대를 조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적과 싸우는 전쟁터에서 찬양대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토록했지요.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겁니다.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자, 하나님의 권능이 임하시고 아람 군대를 쫓아 버리신 것입니다. 찬양만으로 적군을 물리친 겁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울과 실라가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갇혔습니다. 한 밤 중에 쓰린 몸을 추스르다가 그만 찬양의 입이 터졌습니다. 그때, 옥문이 터져 버렸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권능이 임한 것입니다. 천국은 어떤 곳이냐? 찬양으로 가득한 곳이지요. 시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요 노래이지요. 시편을 살펴보면 좋을 때에도 안 좋을 때에도, 이해가 될 때에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도 노래했습니다. 심지어 악한 자가 형통함을 보고 마음이 속상할 때에도 시편은 노래하지요. 그러니까 시편이 주시는 찬양의 원리,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는 원칙은 “무조건”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뜻대로 될 때나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나 언제나 무조건 하나님 앞에 노래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시편이 주시는 찬양의 원칙이지요. 나는 모르지만 하나님이 아신다는 사실을 믿고 찬양하고 노래하라는 것이 시편이 주시는 메시지이지요. 두 번째 시편이 주는 찬양의 원칙은“나에게 명령하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일입니다.  “내 영혼아 내 속에서 왜 낙망하느냐? 하나님만 바라라.”  어느 때는 찬양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요. 그때에도 내가 나에게 명령할 것입니다. “내 속에 있는 것들이 다 찬송하라.”  그리고 그 명령에 순종할 것입니다. 이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지요. 저는 새벽마다 우리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성도님들의 가정에서 일터에서 시편 23편이 설명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그럼 최고의 삶이 되지 않겠습니까? 시편은 150편까지 있지만 1편이 총 주제이지요.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날마다 복있는 자가 되어 주님의 은혜를 무조건 찬양하며, 종종 내가 나에게 명령하고 순종함으로 찬양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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