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혼합 마약 넘쳐…사망 5년새 40% 늘어나

   지난 5월 한인 신모(33)씨가 LA 카운티 내 길거리에서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필로 폰)의 영향으로 사망했다. 또 3월에는 33 세 한인 강모씨가 메스암페타민으로 인해 병원에서, 50세 한인 김모씨는 지난 2월 펜 타닐과 메스암페타민 과다복용으로 재활 및 중독치료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에 앞서 1월에도 38세 한인 양모씨가 코카인 과 메틸렌디옥시메스암페타임(엑스터시) 때문에 주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는 LA 카운티 검시국의 공개 자료에서 확인된 한 인 마약 중독 사망 사례들로 모두 자살이 아닌 사고사로 판명됐다.

   펜타닐 확산 등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처럼 약물 중독 및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한인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 다. 미국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마약 문 제가 한인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 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약물 중독 및 과다복용으로 자살이 아닌 의도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 한인은 105명 으로 잠정(provisional) 집계됐다. 한인 마 약 문제는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에서 도 심각한 상황이다. LA지역 마약 재활 기 관인 나눔선교회의 정근택 전도사는 본보 와의 통화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마약 거래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졌 고, 저렴하고 질 나쁜 약도 전보다 늘어났 다. 지금 20달러면 예전에 100달러로 살 수 있던 양을 살 수 있다. 또 채팅앱 등 거 래 방법도 다양화돼 마약 구매가 더욱 용 이해졌다. 한인타운에서도 거래가 활발하 게 이뤄지고 있는데 펜타닐이 섞여있는 혼 합 마약이 특히 많다.

   게다가 저렴한 것을 구하다 보니 심정지 등 부작용이 더욱 심한 것”고 말했다. 이 어 “처벌 수위가 낮아진 것도 문제인데 이제는 체포돼도 금세 풀려나거나 체포되 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인 청소년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정 전도사는 “이제는 첫 경험하는 시기 가 1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학교 친구를 통해 알게되는 경우, 교회 연합 수련회 같 은데서 사귄 친구를 통해 접하는 경우 등 인데 초기에 바로잡으면 쉬운데 학부모들 이 이미 중독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아 는 경우가 많은 것이 더욱 문제”라고 말 했다.

   이어 “자녀가 안쓰던 안약, 향수 등을 갑 자기 쓴다든지, 담배를 안피는데 라이터 가 있다든지, 갑자기 불면증에 시달린다 든지, 전과 달리 갑자기 폭식을 한다든지 등의 정황이 있으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약물 사용 문제가 있다면 나눔선교회와 같 은 전문기관을 찾아 상담해 볼 것을 강력 히 권한다”고 덧붙였다. 마약 확산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자살이 아 닌 약물 중독 및 과다복용 사망자는 2018 년 5만8,908명, 2019년 6만2,172명, 2020 년 8만3,558명, 2021년 9만8,268명, 2022 년(잠정) 9만9,369명 등으로 10만명에 육 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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