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토이(Love Toy)란 성적인 쾌감을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다. 섹스를 위한 장난감이라고 할까? 러브 토이는 혼자서 성적인 쾌감을 얻고 싶을 때 사용하는 1인용 기구이지만 둘의 행위를 더 감각적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러브 토이의 종류는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나누어진다. 여성용은 주로 딜도 같은 남성 음경을 형상화한 것이나 바이브레이터라고 안마기 같은 진동을 느끼게 하는 진동기가 주된 기구이다. 남성용 역시 여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부드러운 재질의 성기 모형이나 인형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러한 러브 토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특히 섹스 리스 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변화만큼이나 러브 토이의 기능도 점차 더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촉감이나 재질이 사람의 것과 거의 흡사한 것이 개발되어 있기도 하고, 성감을 극대화한 딜도도 선보이고 있다고 하니 이제는 파트너가 없어도 혼자서 충분히 흥분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딜도나 남성용 자위기구는 성욕을 스스로 해결하게 해주는 기특한 일면이 있는 반면, 이러한 기구를 자주 사용할 때는 자칫 사람과 하는 섹스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이는 섹스 자체가 감각에 대한 자극이 주는 쾌감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 자극의 정도가 점점 강해져야 계속 같은 정도의 자극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히 여성이나 남성들이 모두 사용하는 바이브레이터의 경우 기구 사용이 사람과의 섹스에서 받는 감각보다 훨씬 자극적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 우연히 러브 토이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이 기구에 익숙해지면 사람과의 섹스에서 만족을 느끼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사람과의 섹스가 친밀감과 사랑의 확인이라는 정서적인 감각을 더해주는 면에서 비할 바가 없다 할지라도 섹스 자체에서 늘 일관된 감각과 즐거움을 느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러브 토이를 오르가슴 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사용하도록 권하기도 하고 성 치료에 사용하기도 하며, 상대가 없는 독신에게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성 치료에 이 기구를 사용할 때는 기구를 사용하다가 적절한 시기에 사람의 것으로 대치하도록 지도한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행동주의적 심리치료 방법을 응용한 것으로 기구에 의한 쾌감을 사람의 것으로 느끼도록 치환시켜 주는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또 하나 사족 같지만 러브 토이는 정말 개인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소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남과 돌려써서는 안 된다.

 조금 다른 시각에서 러브 토이를 보면 결국 섹스란 상대가 없이 하더라도 남성은 삽입함으로써 최종 만족을 하고, 여성은 삽입의 충만감을 느낄 때 더 만족을 느끼지 않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러브 토이는 그야말로 장난감일 뿐 대체물은 아니다. 섹스는 사람과의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친밀감을 느끼면서 하는 것이 더 좋다. 혼자 하는 섹스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 언제나 나쁜 것도 아니지만 기구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여성의 성욕 아직도 당황스럽다면…
많은 남성들은 심지어 자기가 사랑하고 있는 여자 친구나 혹은 아내가 성욕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면 당황해한다. 성욕이나 느낌을 강하게 그리고 자주 표현하면 ‘밝힌다’‘헤프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여성과 남성은 똑같이 성욕을 가진 존재들이다. 생물학적으로 누가 누구보다 강할 것도, 약할 것도 없는 성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욕을 일으키는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이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이 여성보다 몇십 배나 더 많이 분비되지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같다고 한다. 즉 우리가 예방주사를 맞을 때 아이가 어른보다 적은 양의 주사약을 맞지만 그 효과는 같은 것처럼 남성의 몇십 분의 일밖에 안 되는 미약한 호르몬으로도 여성은 남성과 같은 양의 성욕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성욕은 남성의 그것에 비해 인정되지도 않고, 또 남성의 그것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오해되고 있다. 물론 성욕을 느끼게 되는 성자극을 받는 부분에 있어서만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즉각적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남성과 여성의 성욕은 같지만 충동에 있어서 남성은 발화점이 낮은 기름 같아서 훨씬 빨리 성적 자극을 받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만 뺀다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욕의 강도에 있어 다른 차이점은 없다. 성욕 또한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식욕, 수면욕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일 뿐이며, 이 욕구 덕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킨십을 원하고 만지고 쓰다듬으며 서로를 위안한다. 성욕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고 몸으로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그 욕구를 절제 없이 표현하고 행한다면 여러 문제가 생기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욕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지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