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의 관심과 흥미를 지속

    학교 수업만으로 학습자들의 영어습득 효과를 극대화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 조기유학을 오는 학습자들이 보통 2~3년 만에 영어를 습득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접하는 영어이다. 즉 어린 학생들일수록 영어습득은 집중적인 학습시간이 아닌 동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렇듯 학교에서의 교과 또는 영어수업이 아니라, 휴식 시간 그리고 방과 후 시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친구들로부터 접하는 영어가 바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어다. 한국적 환경에서 영어를 독학하는 경우, n시간에 이어폰으로 반복하여 듣고 따라하는 영어가 바로 그와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다. 대부분이 영어만 하는 환경에 둘러쌓인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과 자극으로 동시에 역할한다. 


    이와 같은 효과는 조기유학생들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이민을 온 성인들의 대부분에게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가령,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대도시에 이민을 온 성인들의 대부분은 영어가 대단히 미숙하다. 학교 환경으로 따져보면 대도시로 이민을 온 사람들의 경우 결코 환경이 취약하다고 할 수 없다. 수많은 커뮤니티 칼리지의 집중적인 ESL 프로그램들을 비롯하여, 각 도시의 수많은 도서관 마다 대부분 무료로 운영하는 영어 프로그램, 각 교회에서 주로 은퇴한 노인분들이 봉사하는 영어 프로그램 등등 이민자들을 위한 대도시의 영어교육 환경은 결코 취약하지 않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영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공부하지만 영어실력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반면 한국인도 없고, 커뮤니티 칼리지도 없는 소도시에 정착을 한 이민자들은 상대적으로 영어실력이 월등히 높다. ESL 프로그램을 듣지 않았다 해도 미국에서 십 수 년씩 영어공부를 한 사람들보다 훨씬 유창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수업을 통하여 배우는 영어와 수업 외의 활동을 통하여 익히는 영어의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한편 한국적 영어교육 상황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영어몰입환경이다. 대부분이 한국말만 하고 영어를 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영어에 대한 자극과 적응이 상대적으로 많이 약하여 영어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것이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아무리 발전하고 향상된다고 해도 주변의 친구 및 동료들과 함께 영어를 구사하도록 하는 몰입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일부 학습자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학습자들이 영어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성공적으로 습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BTM을 활용하여 학습자들의 생활에 접목된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해도, 학습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지속하고, 효과적인 영어습득을 위해서는 학습자들이 그와 같은 환경적 취약점을 최대한 극복하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 시간에 배우는 BTM 영어는 대부분 친구 및 동료들과의 학교 상황에서 발생하는 영어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영어가 학습자들이 학교 환경에서 활용 및 응용하기에 적합한 표현들이다. 이처럼 수업을 통하여 학습자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밀접한 영어를 인풋으로 제공한다고 해도, 습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러한 인풋에 대한 반복적인 체험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학습자들이 수업 외의 활동에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소극 영어를 활용하여 영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 및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같은 지도 및 격려의 방법으로는 다양한 과제물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일상적인 과제의 하나로 본문 써오기를 활용할 수 있다. 즉, 학습범위에 해당되는 본문의 각 표현을 5-10회씩 반복하여 써서 제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들의 쓰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며, 표현을 이해하고 암기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역시 일상적인 과제의 하나로 본문 읽고 녹음하기를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은 학생들이 정확한 발음을 터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각자 자신의 발음을 녹음하고 원어민의 소리와 비교하여 자신의 발음을 향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 최고의 발음 실력으로 녹음 숙제를 하도록 하고, 각자의 발음 수준에 따라 과제 평가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일상적인 과제로 ‘오늘 배우고 싶은 영어’를 생각하여 수업 시간에 질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매번 수업 시작과 더불어 5-10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무작위로 학생을 지적하여 ‘오늘 배우고 싶은 영어’를 질문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이것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최대한 실용적인 표현을 가르쳐주기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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