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업체들도 호환장비 채택

미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 연결 방식이 점차 대세로 입지를 굳히는 양상이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충전소를 함께 쓰기로 한 데 이어 충전설비 제조업체들도 테슬라 방식의 충전기 연결기기(커넥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잇따라 밝혔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차지포인트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충전소에서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커넥터를 이른 시일 내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지포인트는 "모든 제품에 NACS 커넥터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미 서비스 중인 충전기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충전장비 제조업체인 블링크차징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자사가 새로 출시하는 240㎾ DC 급속 충전기에 NACS와 CCS 커넥터를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렌던 존스 블링크차징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와 GM, 포드의 최근 발표를 보면 우리는 기술이 발전하고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모범 사례를 평가함에 따라 전기차 충전 산업이 진화하는 것을 목격한다"며 "우리는 전기차 채택을 늘리기 위한 모든 움직임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 기반을 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트리티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급속 충전기에 NACS 커넥터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드가 지난달 25일 미국 전역의 테슬라 충전시설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한 데 이어 GM 역시 지난 8일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NACS 방식이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대체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드와 GM은 내년 초부터 자사의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할 수 있도록 어댑터 장비를 제공하고, 향후에는 NACS 방식의 포트를 자사 생산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충전시설을 다른 제조사의 전기차에도 개방한다고 발표하면서 NACS 커넥터가 CCS보다 절반의 크기로 2배 강력한 충전을 제공한다고 자랑했다. 또 충전기 등 관련 설비 제조업계에 NACS 설계 파일을 공개하면서 "테슬라의 충전 커넥터를 공공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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