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문신 가능한 부위와 효과 및 장·단점

이번 칼럼에서는 두피 문신이 어느 부분에 가능하고 효과가 있는지와 장·단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정수리 탈모
정수리 탈모는 한국에서 SMP의 가장 흔한 적응증이다. 삭발하는 사람의 비율이 적고 머리카락을 기르는 사람이 훨씬 많은 한국 문화 정서상 앞머리는 어느 정도 머리카락을 길러서 가리면 되는데, 정수리 쪽은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 많다. 물론 탈모가 심하면 앞머리도 갈라지고 숱이 없어 보이지만, 정수리는 덮을 머리 자체가 없어서 커버가 쉽지 않다. 정수리 부근은 가마가 있어서 머리숱이 많은 사람도 약간은 하얗게 보이는 것이 정상인 부위이다. 하지만 태풍의 눈처럼 머리카락이 뻗어 나가는 중심이기 때문에 탈모가 일어나면 가장 가리기 어려운 부위가 된다. 정수리 부근은 일상 대화 때 대화하는 상대방에게 쉽게 노출되거나 하는 영역은 아니고, 거울로 봤을 때도 잘 안보이기 때문에 탈모가 생겨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보통 정수리 탈모를 인지하는 것은 미용사, 친구, 직장 동료 등 내 뒷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언급한 후 부터다. 최근에는 핸드폰으로 쉽게 사진과 영상을 찍고, CCTV 등 자신의 뒷모습 촬영 장면을 보게 되는 경우가 과거보다 더욱 흔해지면서 젊은 나이에 정수리 탈모를 알게 되는 경우가 전보다 많아졌다. 


2. 여성 탈모
여성 탈모에서 SMP는 매우 좋은 치료법이다. 남성에서는 탈모약, 모발 이식 등의 치료법의 반응이 좋은 데 비해 여성에서는 이 두 가지 좋은 치료 방법을 쓰는데 제약이 있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와 같이 남성 탈모에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이 여성에서는 효과도 더 적을뿐더러 가임기 여성에서 남성 태아 임신 시 성기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복용이 금기시되어 있다(여성 탈모에서 이 약들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이 글을 참고할 것).  또, 남성 탈모에서는 탈모가 진행되어도 옆머리, 뒷머리 모발들은 탈모의 영향을 덜 받아 굵고 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여성에서는 뒷머리와 옆머리까지 영향을 받아 얇고 밀도가 낮을 때가 많아 모발 이식의 재료로 쓰기에 가치가 남자보다는 떨어진다. 기존의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 수술의 효용이 남성 탈모 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애매한 경우 두피 문신을 하면 훨씬 탈모 상태를 많이 가려줄 수 있어서 유용하다.


3. 남성 탈모(스킨 헤드 타입)
이것은 해외에서 좀 더 흔한 사례이다. 서양인은 두상이 더 동그랗고 이뻐서 삭발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다. 스킨 헤드라고도 불리우는 완전히 삭발한 사람에서 헤어라인을 SMP로 만들어주고, 가늘어진 부분이나 빈 부분을 채워준다. 머리를 기르는 스타일에서는 헤어라인을 SMP로 교정하면 기존 머리카락은 굵은데 M자 부분이나 헤어라인 부근만 문신으로 도트 모양을 해 놓으면, 그 부분만 면도한 것 같아 이상할 수 있다. 반면 스킨 헤드 타입에서는 머리카락 자체도 도트(점) 스타일로 보이므로 문신 도트와 구분이 잘 가지 않아 훨씬 자연스럽게 보인다.


4. 두피 흉터
흔히‘땜통’이라고 부르는 두피 내에 생기는 흉터가 있다. 어렸을 때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찢어진 부분에 흉터가 생기면서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된 부분이나, 화상이나 사고 등으로 생긴 흉터 등이다. 이런 두피 흉터를 치료하는 세 가지 중에 첫 번째는 흉터 제거술(scar revision), 두 번째가 흉터 내 모발 이식, 세 번째가 두피 문신(SMP)이다. 흉터 제거술은 흉터 조직을 떼어 내고 다시 두피를 재봉합하는 방법인데, 제일 쉽고 간단하지만 환자의 피부 회복 성향(켈로이드 체질 여부), 두피 장력 등에 따라 다시 흉터가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흉터 내 모발 이식은 흉터 안에 직접 모낭을 이식하는 방식인데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모발이 소모되기 때문에 모발 하나가 아쉬운 탈모인이라면 과연 모발을 흉터에 쓸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 두피 문신은 가장 쉽고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머리카락이 아닌 ‘위장술(camouflage)’이기 때문에 진짜 머리카락은 아니라는 것이다.


5. 두피 문신의 장점
모발 이식, 탈모 치료 등의 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치료 비용이 낮다. 또한 수술 결과, 시술 결과를 시술 후 느낄 수 있다. 매우 비침습적인 시술이라 특별한 마취나 후처치 등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며, 출혈, 부기 등도 적어 다음 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샵마다 지침이 다르지만 평균 1~2일 후에 샴푸가 가능하다. 


6. 두피 문신의 단점
머리카락이 아니고 두피에 그리는 형식이므로 2차원에 머무르기 때문에 실제 머리숱을 늘릴 수는 없다. 두피 내 비침을 해결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나 볼륨감을 원하는 경우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를 완전히 치료한다는 기대보다는, 현재 탈모 상태를 많이 개선되게 보이게 한다는 정도의 기대를 하는 것이 좋다. 시술 깊이가 깊거나 같은 부위에 리터치를 반복할 시 색소가 번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색소가 번졌을 시에는 색소 제거 레이저로 지울 수 있다. 또한 드문 부작용이지만, 알레르기 현상과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의료인이 아닐 경우 대처가 힘들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는 시술 시 사용되는 색소, 마취약, 약물 등에 의해 발생 가능한데, 심각할 경우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감염 역시 시술 중 기기가 오염되는 과정을 인지하지 못할 때 잘 생길 수 있으므로 멸균, 살균 개념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는 기관에서 시술받는것을 권한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