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제 87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언더파 69타 합계 12언더파다. 람은 최종라운드 브룩스 켑카에 2타 뒤진 9언더파에서 출발해 4타 차의 압승을 거뒀다. 람은 4번 홀에서 켑카를 따라잡았으며 6번 홀에서 뒤집었고 14번 홀에서 5타 차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년 전 무릎 수술을 한 켑카는 약간 다리를 절면서 14번 홀까지 4타를 잃었다.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너무 늦었다. 람은 1라운드 첫 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충격이 컸을 것이다.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람이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존 람은 평상심을 유지했다. 2, 3번 홀 버디로 잃어버린 2타를 만회했고 1라운드를 7언더파 65타로 마무리했다. 람은 다혈질로 유명했다. 클럽을 부러뜨리거나 주먹으로 나무를 치는 등 사건·사고도 자주 있었다. 그의 별명이 람보인 것은 이름 때문이기도 하고,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마스터스 첫 홀 4퍼트를 했을 때 폭발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멘탈이 강한 메이저 사냥꾼 켑카와 벌인 최종라운드에서도 마치 돌부처처럼 단단했다. 바로 옆에서 핵폭탄이 터져도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2021년 스페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US오픈에서 우승한 람은 메이저 2승째를 거두게 됐다. 람은 이전까지 마스터스에 6번 참가해 컷탈락 없이 4번 톱 10에 들었다. 람은 세베,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이어 네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스페인 선수가 됐다. 두 가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스페인 선수는 세베와 람 뿐이다. 람은 올해 PGA 투어 4승, 통산 11승째를 기록했다. 한국의 임성재와 김주형은 2언더파 공동 16위, 이경훈은 1언더파 공동 23위, 김시우는 1오버파 공동 29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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