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결정

    미국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2024 전당대회를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인 시카고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시카고 주요 언론들은 11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시카고를 2024 전당대회 개최지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8·민주)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DNC는 시카고·애틀랜타·뉴욕을 2024 전당대회 개최지 후보로 놓고 고심했다. 민주당은 내년 8월 시카고에서 2024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공표하게 된다. 최근 부활절 행사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재확인한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카고를 2024 전당대회를 위한 "훌륭한 선택"으로 평했다고 트리뷴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원들이 모여 우리의 역사적 진전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도로와 교량을 정비하고 제조업 붐을 일으키고 1천250만 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이미 많은 것을 제공했다. 이제 그 일들을 마무리해야 때"라고 말했다. 2024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며, 5천~7천 명의 선거인단 포함 최대 5만 명이 시카고를 찾게 될 것으로 선타임스는 추산했다. 선타임스는 민주당이 시카고를 2024 전당대회 개최지로 선택한 것은 일리노이·위스콘신·미네소타·미시간 등 중서부 '파란 벽'(Blue Wall·대선에서 미국 민주당이 꾸준히 승리하는 민주당 우세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 4개 주의 주지사는 모두 민주당원이며 작년 중간선거에서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트리뷴은 이들 4개 주가 바이든의 2020 대선 승리와 2022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는 앞서 1952년·1956년·1968년·1996년에 민주당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때 열린 1968년 행사 때는 반전·민권 운동가들이 모여들어 유혈사태가 빚어지며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전당대회'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최근 수년간 민주·공화 양당은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의 주요 도시에서 전당대회를 열어왔다. 민주당이 '안방' 격인 시카고를 전당대회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이례적인 셈이다. 민주당이 경합주가 아닌 곳에서 전당대회를 연 것은 2004년 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 존 케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보스턴 전당대회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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