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 풀고 낙태금지 강화

    공화당의 유력한 2024년 대선 경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출마를 앞두고 자신의 보수 성향 정치 색채를 더 두드러게 드러내는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3일 주 정부의 별도 허가 없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앞서 플로리다 주의회는 지난달 30일 해당법을 가결 처리한 바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같은 날 조지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신의 헌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데에 주 정부의 허가는 필요하지 않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7월 1일 새 법이 시행에 들어가면 플로리다주에서는 주정부의 총기 허가 자체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 사항으로 바뀌어 허가 없이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허용된다. 이로써 플로리다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텍사스, 오하이오 등에 이어 허가 없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26번째주가 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총기의 공개적인 소지 허용에도 찬성 입장을 공공연히 표해 왔다. 공화당 소속 주상원이 치안 당국의 반대 등을 들어 이 같은 규제 완화에는 반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플로리다 주상원은 이날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한 기존 입법을 한층 강화,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산모의 생명이 위협받거나 강간 혹은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 임신 15주까지 예외를 인정했지만, 이 경우 의료 기록, 접근 금지 명령 또는 경찰 보고서 등 까다로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런 내용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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