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저축을 하여 주택을 마련하기가 더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첫 주택 구입자들의 Down payment 지원 프로그램들이 시나 카운티 등에 있으니 도움을 받는 것도 유리하겠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택 구입 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적립해 두고 있는 은퇴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본다. 은퇴 자금의 종류에 따라 인출 액수 조건들이 다르지만, 은퇴 자금을 주택 구입에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선 주요한 몇 가지 은퇴 플랜 401 (k), Traditional IRA, Roth IRA에 관하여 간략하게 알아본다. 


    첫째, 401 (k) 플랜은 고용주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퇴직 저축 플랜이다. 이 플랜은  가입자가 은퇴하기 전까지 401 (k)  투자 계좌에 넣어둔 금액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많은 고용주가 직원이 이 계좌에 기여(Contribution)/저축하는 금액과 일치하는 액수의 기여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매년 이 계좌에 기여할 수 있는 액수는 이 플랜의 규정에 의하여 정해진다. 401 (k)에 대한 기여금은 세금이 부과되기 전에 월급에서 공제되어 과세 소득이 낮아져서 세금 보고 시에 이익을 볼 수 있다.  퇴직시 인출할 때까지 401 (k) 계좌의 금액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지 않지만, 가입자가 규정에 따른 연령대, 59 1/2이전 시점에서 금액을 인출하게 되거나 또는 은퇴를 하여 인출하게 되면 벌금과 함께 늘어난 소득만큼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벌금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즉, 조정 총 수입(Adjusted Gross Income/AGI, 납세자의 총소득에서 특정 공제를 뺀 금액으로, 납세자의 소득을 세금 보고전에 줄일 수 있다)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의료 부채가 있는 경우, 본인에게 영구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 배우자나 또는 부양 가족에게 돈을 지불하라는 법원의 명령이 있을 경우, IRS에 부채가 있는 경우, 계정 소유자가 사망한 경우, 공식적으로 인출 가능한 연령 이후에 계좌에서 생긴 소득 등이 이에 속한다. 나아가 401 (k)가 정하는 규칙과 제한 사항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퇴직 계좌(Individual Retirement Account/IRA)는 개인이 퇴직을 위해 돈을 기여/저축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저축 계좌이다. IRA는 일반적으로 401 (k)와 같은 고용주 후원 계획을 통한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관리도 개인에게 의하여 이루어진다. IRA에는 두 가지 주요 유형이 있으며, 전통적인 IRA(Traditional IRA)와 로스 IRA(Roth IRA)가 그것이다. 전통적인 IRA를 사용하면 세금 공제 가능한 기여금을 적립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여금이 세금 보고를 할 때 과세 소득을 줄일 수가 있다. 가입자가 퇴직을 하면서  인출하는시점에서는 과세 소득으로 간주되어 세금을 지불하게 된다. 한편 로스IRA는 세후 소득으로 기여금을 내고 저축 당시에는 세금 혜택을 받지 않지만 은퇴 후 인출할 때 투자 수익에 대하여 면세 해택을 받는다. 저축 당시 소득이 적어 세율이 낮을 경우 세금을 미리 내고 저축하여, 은퇴 후 인출 시에는 세금을 내지않고 수익을 얻는 플랜이다. 


두 가지 유형의 IRA에는 불이익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시점과 기여·기여금에 대한  제한이 있으므로 각 계정의 규칙과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하자. 그리고  로스 IRA의 기여에 대한 소득 한도가 있다는 점도 주의하자. 또한 위에 설명한 401 (k), Traditional IRA, Roth IRA에 한 개인이 모두 가입이 가능하지 않고, 자신의 재정이나 고용 상황에 따라 가입 조건이 다르므로 가입 시 잘 알아보자. 401 (k)가 있는 경우에는 소유자의 계정에서 대출 방식으로 인출하여 주택 구입의 Down payment로 사용 가능하다. 대출 가능 액수는 일반적으로 Vested balance(계정 소유자가 계정에 소유하고 있는 현재 액수)의 50% 또는 $50,000까지로 제한되며, 정해진 기간 내에 이자와 함께 상환해야 한다. 또는 401(k) 계좌에서 자신의 기여금을 인출할 수 있지만 규정된 연령 이전에 인출할 때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전통적인 IRA에서 첫 주택 구입자는 벌금 없이 $10,000를 인출할 수 있고, 주택 구입, 건축, 재건축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런 경우의 인출은 한번만 가능하며 인출 액수에 대한 세금은 내야 한다. 로스 IRA에서는 계정이 5년 이상 열려있는 경우는 언제든지, 주택 구입은 물론 조건 없이 그리고 페널티·세금 없이 기여금을 인출할 수 있다. 계정에 처음 기여금을 내고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소득에 대하여 세금이 부과된다. 주택 구매를 할 경우, 은퇴 계정에서 돈을 꺼내는 것은 퇴직 저축에 상당히 장기적으로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 조심해야 한다. 퇴직 저축을 활용하기 전에 Down payment를 별도로 저축하거나 대체 금융 옵션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며, 또한 특정 상황에 대한 최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재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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