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 스타 비욘세가 자신의 32번째 ‘그라모폰(그래미 어워즈 트로피)’을 들어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트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비욘세는 ‘베스트 R&B 송’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레코딩’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베스트 트래디셔널 R&B 퍼포먼스’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총 32개의 트로피를 보유해 역사상 그래미를 가장 많이 수상한 가수로 등극했다. 그래미 4관왕을 가능하게 한 비욘세의 7집 앨범 '르네상스(Renaissance)'는 지난해 7월 발매됐다. 평소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던 비욘세가 성 소수자이면서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준 삼촌 조니에게 헌정한 앨범이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르네상스' 앨범에 대해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을 자처한 비욘세가 소외된 성 소수자, 흑인 아티스트 등 음지에서 비롯한 1980년대 하우스 음악을 요즘 시대로 가져온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래미 어워즈의 4대 본상(general fields)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으로, 해당 부문을 수상한 아티스트가 가장 주목 받는다. 이 앨범은 당초 ‘올해의 앨범’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수상엔 실패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르네상스'가 앨범상을 받지 못한 것은 이변 같다”면서 “성 소수자 등 소수 문화를 부각한 만큼 투표인단의 표를 받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앨범'상은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 출신 해리 스타일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에 돌아갔다. 해리 스타일스가 그래미에서 해당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의 앨범'상 외에도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3년 연속 그래미의 벽을 두드린 방탄소년단(BTS)의 도전은 올해도 아쉽게 무산됐다. BTS는 ‘올해의 앨범’상 뿐만 아니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의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베스트 뮤직비디오’ 상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 투 웰: 더 쇼트 필름(All Too Well: The Short Film)'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언홀리(Unholy)’를 부른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스에게 돌아갔다. BTS는 3년 전 제62회 시상식에서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치면서 그래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63회와 제64회 시상식에서 글로벌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2년 연속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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