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 “나를 응원하시는 하나님”여호수아 1장 1절 7절 

남 아프리카에 사는 바벰바라는 부족은 전문가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부족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부족이니까요. 도무지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부족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들도 누군가 죄를 범하면 재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벰바 부족의 재판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보통 재판이란 비판하고 공격하고 책망하고 그리고 벌을 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바벰바 부족은 죄를 범한 사람을 가운데 두고 동네 사람들이 주욱 둘러 선다고 합니다. 그리고 죄를 범한 사람을 향하여 그 동안 보아왔던 칭찬할만한 것과 응원하는 말을 쏟아 놓는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폭풍 칭찬, 폭풍 응원!
“너는 참 착한 학생이었어.”
“너는 참 친절하기도 했지.”
“너는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아들이었잖아.”
“너는 인사성도 바른 청년이었어.”
그렇게 폭풍 칭찬과 폭풍 응원을 하면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통곡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동네 사람들은 죄를 범한 청년을 한 번씩 안아 주고 잘해 보자고 응원합니다. 그러면 그 청년은 사랑을 배신 할 수가 없지요.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벰바 부족이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이유라는 거지요. 지적이나 비판, 공격이 사람을 고치고 살리는 게 아닙니다. 칭찬과 위로, 응원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지요. 누군가를 칭찬하고 응원하려면 반드시 먼저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서 칭찬할만한 것과 응원할만한 것을 찾는 일입니다. 누구나 좋은 점이 있지요.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는 법입니다. 그걸 칭찬하고 응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인도하게 된 여호수아가 극심한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원망하고 불평하며 모세를 힘들게 했는지를 다 알고 있는 여호수아니까요.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를 아시고 하나님이 여호수아에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야 두려워하지 말라.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모세와 함께 하던 것처럼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낙심하고 두려움에 떠는 여호수아를 하나님이 응원하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일을 두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우리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거 하나님께 맡겨야지요. 내 소관이 아니니까요. 둘째,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건 하나님이 해 주시지 않습니다. 이건 내가 감당해야하지만 하나님은 응원하십니다. 여호수아를 응원하신 것처럼 나를 응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응원소리로 나를 응원해야겠지요. 응원은 하나님의 신비로운 방법입니다. 우리가 축구 국가 대표 선수를 응원합니다. 그러면 나도 축구 국가 대표선수입니다. 그들이 이기면 내가 이기는 거지요. 그러니까 응원이란 내가 하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신비로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우리교회가 선교사님들을 기도로 물질로 응원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선교하는 거지요. 장애우들을, 어려운 이웃들을 응원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거기 함께 하는 거지요.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게 낙심이 다가오고 내가 무너져 내리려고 할 때, 하나님의 응원소리를 듣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응원하시니까요. 그리고 이제 하나님의 응원소리를 듣고 나를 응원해야지요. 내가 나를 응원해야지요.
‘나는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이다.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 지금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나와 동행해 주신다.’ 우리 올해는 서로 서로 칭찬하며 응원하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야 서로를 살리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일이 될테니까요.하나님은 모세를 응원하신 것같이 나를 응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응원하신 것같이 나를 응원하십니다. 이제 내가 나를 응원하며 승리하는 밝고 환한 한해가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몇 번 죽을 뻔한 자의 휘파람 소리!

맥기니스라는 분이 쓴 ‘낙관주의의 힘’이라는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다가 산속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깊은 산속입니다. 인가도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는 억수 같이 쏟아집니다. 앞뒤를 분갈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차 기름이 달랑거립니다. 야단입니다. 조마 조마합니다. 이 깊은 산속에서 이렇게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데 차 기름까지 떨어진다면 그야말로 큰 일입니다. 그런데 저기 불빛이 보이고 아주 허름한 주유소가 눈에 뜨였습니다. 으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주유소는 지붕도 없는 주유소였습니다. 차를 갖다 댔더니 청년 한 명이 뛰어 나왔습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 뛰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넣어 주는 데 휘파람을 불고 있었습니다. 아니 비를 맞는데? 좀 짜증이 날 것 같은데, 이 깊은 산 속에서 휘파람을 불며 기름을 넣어 주다니, 물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열악한 산 속에서 기름 넣어 주는 일을 하는데 휘파람이 나와요? 그리고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데, 불평도 하지 않고 그렇게 밝은 얼굴로 기름을 넣어 주는 이유가 있소?” 청년은 비 맞은 얼굴이지만 밝은 모습으로 기가막힌 대답을 했습니다. 가슴이 울리는 대답입니다. “제가요. 전쟁에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몇 번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났거든요. 제대하고 나올 때 맹세했습니다. 나는 오로지 감사하며 살겠다. 내가 어떤 형편에 있든지 상관없다. 나는 몇 번이나 죽을 뻔 한 생명이니까요. 작정했지요. 어떤 환경에 처하든지 감사하며 살기로!” 캬! 그렇구나 감탄했습니다. 이미 죽을 뻔 했는데요, 지금은 덤으로 사는데요!’ 비가 쏟아지던 깊은 산 속 주유소에서 울려 퍼지던 휘파람 소리, 그 휘파람 소리를 간직하며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며 살기로! 

◈어디서나 필요한 것, 용기!

어느 여자분이 경기도 어느 변두리로 이사를 했습니다. 하루 종일 장사를 하고 밤늦게까지 장부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땐 집안에 그 분 혼자였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불을 끄고 가만히 창문 쪽으로 가보니 어떤 놈이 담을 넘고 있었습니다. 도둑놈이 틀림 없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하나?’
손발이 벌벌 떨리고, 여자 혼자 있는 데, 정말 난감합니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 기도가 그냥 흘러 나왔어요.
‘주님,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놀라운 지혜가 떠올라요. 나도 떨리지만 저 도둑놈도 떨릴 거다, 피차 마찬가지다. 용기를 내자. 용기! 그래서 도둑놈이 들어오려는 문간에 서 있다가 도둑놈이 막 문 열기 직전에 그 분이 먼저 문을 확 열었대요. 그리고 ‘왕’ 했대요. 그랬더니 그 도둑놈이 혼비백산해서 도망가면서 이렇게 중얼거리더랍니다.
‘도둑놈 생활 수십 년만에 이렇게 놀라기는 처음이다.’
인생은 미리 미리 정답을 갖고 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두려움을 만나면 야단이거든요. 그러려니 할 두려움도 있고 나만 당하는 게 아니니까 다 당하는 것이니까 이겨야할 두려움도 있구요.. 올 한해, 두려움과 불안이 달려들 때 마다 ‘왕’하고 먼저 소리치면 어떨까요? 나도 두렵지만 두려움은 더 두려울 테니까요. ‘이놈아 왕! 도망갈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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