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교회 유지훈 담임목사
드디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기다리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을 하였습니다.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에는 아주 많은 관심들이 있습니다. 지난 20여년 축구계를 지배하던 메시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고 전통 강호인 브라질과 독일도 우승컵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도 역대 가장 좋은 기량을 가진 팀이라고 평가를 받으며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의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월드컵 유치에 많은 부정이 있었다고 비판하고 또한 오일 머니로 산 월드컵이라는 비난도 많습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공사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 여성을 비하하는 보수적인 카타르의 지도층,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차별과 부패의 문제들이 지적되었고 처음으로 겨울에 여는 월드컵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부상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어쩌면 카타르를 향한 비판은 정당한 비판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유치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고 또한 인권의 문제는 조금씩 개선은 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큰 이슈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로 인하여 우리가 비판만 하고 지적의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진실을 드러나야 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하지만 그러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비판, 비난일까요? 필자는 기독교인의 관점으로서 비판보다는 우리가 기도에 더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사회적 이슈들이 나오면 비판하기는 쉽습니다. 정치적 문제에는 상대를 비판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 생명에 효율적인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사고가 생기면 누군가를 비판하면서 책임을 전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건설적인 변화를 가지고 오지는 않습니다. 잠시 나를 만족스럽게 하고 나에게 일시적인 이득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내 자신을 드러내는 이기적인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을 비판하는 일은 결국 내가 옳고 그는 그르다는 말이 됩니다. 상대방이 잘못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나는 책임이 없다는 뜻이 됩니다. 이러한 비판을 하기 전에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 상황을 위하여, 선한 변화가 일어나도록 기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입니다. 기도는 먼저 내 자신을 내려 놓는 일입니다. 내가 할 수 없기에, 내가 부족하기에 하나님께 의지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내 의견이나 내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도록 아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그 상황 가운데 선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소망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일어난 비극을 생각해 보십시오. 서울 한복판에서 158명이 숨지고 196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비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극이 일어나자 어떤 반응들이 일어났습니까? 여러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안전을 책임져야 했던 자들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피해자들도 비판, 비난하였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밤 늦게 거기에 갔는가? 할로윈이 뭐길래 그런 장소에 나갔는가? 사회가 타락해서 그런 것만 젊은이들이 즐기러 다니니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등등의 여러 질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은 과연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올까요? 어떠한 건설적인 변화를 가지고 올까요?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치유와 위로를 가지고 올까요? 비판보다 먼저 기도하면서 함께 공감하고 나아가는 것이 그들에게 더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같이 울어주고 같이 아파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비판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잘못은 바로 잡아야 다음에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를 먼저 하지 않으면 결국 내 주장만 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저들보다 더 옳다고 자만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먼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가운데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 잡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아니라 진리와 공의를 위한 변화가 가능합니다. 아직도 아픔에 쌓여 있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인권 문제로 고생하는 카타르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전쟁으로 고생하고 있는 자들, 독재자 아래서 고통 받고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문제와 그 가운데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이 그 가운데 자만하지 않고 남을 비판하는 마음보다 건설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셔서 선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