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이태원 집단 압사 사고(핼러윈 파티 참사)’를 우리 모두 안타깝고 가슴 아픈 마음으로 접했습니다.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인생의 꽃을 활짝 펴보지도 못한 채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 속에서 어떻게 ‘집단’으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집단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단(集團)은 여럿이 모여 이룬 모임을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반드시 집단이라는 것을 이루며 살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으로는 가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가정 역시도 여럿이 모여 이룬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가정 외에도 우리는 사회에서 집단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는 학교로, 회사로 그리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이룬 취미 사교 모임도 여럿이 모이기 때문에 집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어떤 모양으로도 집단이라는 것을 이루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집단은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가정집단과 회사집단은 성격을 달리합니다. 가정집단의 성격을 보살핌과 사랑이라고 본다면 회사의 성격은 이윤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취미와 사교 모임은 재미를 추구합니다. 이렇듯 각각의 집단 성격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앞서 나눈 이태원 핼러윈 파티는 여러 사람이 일시적으로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것을 추구하며 모여 집단을 이루었습니다.


    집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야기는 소속이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속해 있는 그 집단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모임의 목적을 추구하며 그에 준하는 방법들을 준수하며 살아가게 됨을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집단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집단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집단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하여서 모임은 집단을 이루고 집단은 소속을 주고 그 모임의 성격에 맞는 삶을 살도록 하는 힘이 있습니다.


    다시 이태원 참사로 돌아가 보면, 그 당시 도로 시설의 미비한 것도, 교통 통제나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한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이 그곳에 모여 ‘집단’으로 불의한 사고를 겪게 된 것은 그 집단에 모인 사람들을 움직였던 힘(즐거움과 재미의 추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힘으로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까? 이런 점에서 교회라는 집단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교회는 어떤 힘으로 움직이고 있습니까? 교회를 움직이는 힘은 믿음에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며 이것이 교회의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어디서 나와야 합니까?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로마서10:17]


    교회가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은 말씀의 들음에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 내가 결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내가 실행으로 옮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교회가 움직이는 힘입니다. 따라서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삶은 첫째, 말씀을 듣는 훈련이 가장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잘 되면 교회는 움직일 힘이 있습니다. 성도가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교회가 가진 힘이요 교회에 소속된 자들이 경험하는 삶의 힘입니다.


    둘째, 소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지킬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입니다. 집단은 소속감을 줍니다. 소속은 집단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해 함께 행동한다는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켜야 할 기준들이 있습니다. 이 기준은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 정해져 있습니다. ‘말씀’이 그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지키며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소속이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살아가느냐가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가리키는 바로미터와 같습니다.


    셋째, 교회를 움직이는 최고의 주체는 하나님입니다. 말씀을 통해, 믿음을 통해 그리고 모든 것을 통해 그 법도를 제정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교회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 아니십니까? 그렇다면 교회라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은 하나님 한 분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에베소서1:22]


    이러한 점들을 모두 미루어 볼 때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힘은 어디서 오는가?’를 대답할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편 18:1-2]


    여러분의 소속이 교회에 있다면, 하나님께 속한 믿음의 사람이라면 교회를 움직이고 여러분의 삶을 움직이는 힘은 하나님께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는 그 소속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준들이 있습니다. 말씀의 기준들을 지키며 살 때 삶을 살아내게 하시는 하나님의 힘이 여러분들의 삶을 움직이실 겁니다. 그러므로 내가 속해 있는 불필요한 집단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단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집단 어느 곳에 소속을 두고 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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