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 “그의 별명이 바뀌다!” 마가복음3:16-19, 요한이서1:4-6

요즘 유튜브를 보다가 깜짝 깜짝 놀래키는 사람이 있어요. 개그우먼 조혜련 집사님입니다. 이분이 지독한 무신론자였는데, 예수 믿고 확 바뀌었어요. 변해도 얼마나 변했는지? 군대 가는 아들 앉혀 놓고 성경을 가르쳐요. 어머님을 앉혀 놓고도, 창세기를 강해해요. 가족 모두가 예수를 믿어요. 감탄입니다. 조혜련 집사님은 가는 곳마다, 성경을 읽어야 산다고, 나를 보라고 내가 이렇게 변했다고, 성경 전도사가 됐다고, 그런가 하면 무당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변했다고 간증을 합니다. 어머니 복중에서부터 신앙 생활한 사람들을 모태 신앙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무당도 모태 무당이 있대요. 심선미라는 분입니다. 가족 친척이 다 무당이예요. 태어날 때부터 무당 집안이었어요. 그런데 이분이 기적적으로 예수를 믿고 완전히 변했어요. 완전히 새사람 됐어요. 무당일 때, 핍박하던 교회에 가서, 나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 교회를 핍박해서 죄송해요. 간증하고 박수를 받았어요.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신다는 증거지요.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별명이 바뀐 사도가 있지요. 요한복음을 기록한 사도 요한은 얼마나 급하고 욱하는 성격인지, 예수님이 그의 별명을‘우레의 아들’이라고 붙여 줬어요. 그런데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닮아가면서 이 별명이 바뀌지요. 요한복음에서 사도 요한은 자기 자신을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기록합니다.

    사도 요한이 나이 많아서 그 제자들이 말씀 좀 해 주세요 부탁하면 늘 ‘서로 사랑하라.’였다고 하지요. 좀 다른 말씀을 해 주시라고 하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반복하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그래서 사도 요한의 별명은 ‘사랑의 사도’로 달라지지요. 예수 믿으면 달라져요. 예수 믿으면 왜 사는 지를 알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때문에 삶이 변하고 언어가 새로워질 수 밖에 없지요. 사도 요한은 다른 제자들과 달리 90이 넘도록 장수했습니다. 그 이유는 십자가 위에서 주님이 마리아를 봉양해 줄 것을 말씀 하셨으니까요. 사도 요한의 사명은 확실했습니다. ‘모친 마리아를 섬기면서 효도 하는 일’ 예수 믿으면 사명으로 살지요. 예수 믿기 이전에는 나만을 위해, 내 욕심을 위해 살았지만 예수 믿은 이후에는 주님의 기쁨을 위해, 사명으로 살게 되지요. 달라지지요. 점검할 것입니다.
“내 사명은 뭘까?”
사도 요한은 도미시안 황제 때, 에베소 지역 앞에 있는 밧모섬에 유배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하나님은 요한에게 앞으로 될 일과 하늘나라의 환상을 보여 주시지요. 그리고 사도 요한의 소망이 달라집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하늘나라가 소망이 되지요. 그러니까 앞날이 궁금하고 천국을 보고 싶으면 요한 계시록을 읽을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 은밀히 가서, 예수님이 이 세상의 왕이 될 때,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벼슬을 달라고 했던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의 소망이 땅에서 하늘나라로 확 변하고 말았습니다.
예수 믿으면 달라집니다. 별명이 달라지고 사명이 확실해지지요. 소망을 하늘나라에 두고 지금을 힘껏 살아가게 되지요.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면서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으로, 사명과 소망이 확실히 달라진 사람으로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생선 굽는 냄새는 착한 사람들 냄새다

세상엔 착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럼요. 어느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상하다? 아직도 문을 열지 않았네?'
가장 먼저 문을 열던 생선 가게입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어느 젊은 여자 분이 모금함을 가게 앞에 놓고 서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어설프게 쓴 플랜카드가 보였습니다. '아픈 명호를 살려 주세요. 친절한 생선가게 아저씨를 도와주세요!' 그 아기 엄마도 아파트에 사는 생선 가게 단골손님인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아기 엄마와 몇 마디 말을 나누었습니다. 아파트 상가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가장 늦게야 문을 닫던 그 성실한 아저씨, 그 생선 가게 아저씨의 아들이 몹시 아프다는 소식과 병원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한 소식이었습니다. 이제는 아들의 병이 더 심해져서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번져갔습니다. 현수막 옆에 서있던 아기 엄마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몇 년 동안 단골손님인데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서요."
그 말을 듣는 사람들마다 가슴 속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울타리에 있는 빠알간 장미꽃이 하나 둘씩 피어나듯이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생선 가게 아저씨를 위한 반상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생선 가게는 무조건 문을 열었습니다. 생선 가게 거래처 도매상 아저씨들이 아저씨 대신 가게를 운영해 주기로 하고 무조건 문을 연 겁니다. 오랜만에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가게 앞은 사람들로 벅적거렸습니다. 아파트촌 주민들은 모두 나와서 가게 앞에 줄을 섰습니다. 그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그날의 감동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는지, 어찌나 많은 손님들이 몰려왔는지 생선가게의 물건은 삽시간에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 그날부터 집집마다, 엘리베이터마다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생선구이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생선냄새는 그 아파트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며칠 후에 사람들을 술렁이게 하는 소문이 가슴을 적셨습니다.
"수술이 잘 됐대!"
우와! 아파트촌 사람들은 모두들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어느 날 가게엔 새로운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주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 아파트촌 주민들은 다시 아저씨의 환한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그 이후로도 그 아파트에서는 생선 구이 냄새가 무슨 상징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생선 굽는 냄새는 착한 사람들 냄새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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