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단축, 주정부 차원 대책 마련”
지난 8일 새벽 오로라시내 업소 2곳이 연쇄 절도 피해를 당한 사건과 관련,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이 업소들에게 영업시간 단축을 당부했으며,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와 콜로라도 주의회에 획기적인 방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8일 새벽 2시 5분 쯤 오로라시내 18680 이스트 아일리프 애비뉴(East Iliff Ave.) 소재 ‘G&E 리커스’ 업소에 절도범들이 침입해 현금과 현금인출기(ATM), 비트코인 기기를 훔쳐 달아났다. 이보다 앞선 12시 37분 쯤에는 541 노스 세이블 블러바드(N. Sable Blvd.) 소재 편의점도 절도 피해를 당했다. 사건 신고 접수 후 5분안에 현장에 출동한 오로라 경찰은 피해 업소 업주의 증언과 감시카메라에 잡힌 범행 모습을 근거로 두 사건이 모두 허머 SUV 차량을 이용했고 현금인출기를 노린 것으로 보아 동일범들의 소행이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리커 스토어 절도 사건 직후 용의 차량인 허머를 발견했으나 당시 차를 타고 있던 용의자들은 달아났으며 주변 탐문 수사를 벌었지만 범인은 체포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범행에 이용된 허머 차량은 지난 7일 도난 신고된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업소 중 한 곳은 당일 아침에도 절도 피해를 입어 하루새 두 번씩이나 절도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프만 오로라 시장은 10일 피해업소의 한 곳인 G&E 리커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충격적이다. 차량을 훔쳐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막는데 시정부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다. 주정부와 주의회는 각성하고 절도 차량을 이용한 범죄 행각이 날로 늘어나는데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전국에서 차량 절도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연관 범죄의 하나일 뿐이다. 도난 차량이 많은 만큼 이를 이용한 절도 등 관련 범죄도 덩달아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코프만 시장은 “콜로라도는 차량 절도와 도난 차량을 이용한 범죄가 빈발하고 있지만 처벌은 너무 약하다. 이런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하지 않는 한 연관 범죄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주정부와 주의회는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차량절도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런 유형의 범죄 피해 위험에 직면한 업소들의 업주와 종업원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같은 업소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업소 연쇄 절도 사건에서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의 초동 수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출동한 경찰이 사건 현장 조사를 너무 빨리 끝내고 철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로라 경찰은 성명을 통해, “피해를 입은 업소들의 입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절도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일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뺑소니, 성폭행 의혹, 실종자 신고, 자살 위협자 신고 등 오로라 경찰서에 신고된 건수가 20여 건에 달했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경찰관들이 한 사건 현장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로라에 거주하는 한모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지금 오로라에서만 27년째 살고 있는데, 오로라의 치안이 이렇게까지 불안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아는 사람이 아파트 옆집에서 큰 싸움이 벌어져서 너무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를 했었는데, 911에 3번이나 전화를 해서 겨우 연결이 되었고 경찰이 40분 가까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 만약 살인사건이나 권총강도 사건처럼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경찰 대응이 늦는다면 시민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겠는가? 정말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시정부나 주정부 차원에서 빨리 대책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피해업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 코프만 시장은 “아직 오로라 경찰국과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해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