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맏형 진을 시작으로 한 입대를 전격 선언하면서 그룹과 팀의 앞날에 전 세계 K팝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ㅡ방탄소년단 역시 다른 K팝 보이그룹과 마찬가지로 완전체 기준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맞게 된 것이다. 가요계에서는 우선 멤버 7명이 군 복무를 모두 마칠 때까지 방탄소년단 명의의 그룹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러나 멤버들이 구성원 수를 의미하는 숫자 '7' 문신을 할 정도로 '일곱 명이 하나'라는 의식이 강한 데다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이 K팝 시장에서 개인 혹은 유닛 활동에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그룹 명의 활동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월드스타로 등극한 방탄소년단 멤버들마저도 제이홉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솔로곡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9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전까지는 '믹스테이프'(비정규음반) 형태로만 솔로 음악 작업 결과물을 공개했다. 진을 비롯한 멤버들이 언제 입대해 복무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기에 완전체 복귀 시점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2025년이라는 희망 섞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1997년생 막내 정국이 입영 연기 철회로 2020년 이뤄진 병역법 개정 혜택을 보지 않는다면 종전과 마찬가지로 학업 등으로 29세('병역법상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나이' 기준)인 2026년까지만 입대를 미룰 수 있다. 이에 정국이 회사의 바람과 달리 가장 늦게 입대한다면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은 2028년에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가요계에서는 멤버들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해 복귀 시점은 이보다는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명 이상의 멤버들이 입대하거나, 학업 등을 이유로 입대를 연기하지 않는다면 '시간표'는 소속사의 청사진처럼 훨씬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군 공백기 기간을 '3년+α' 수준으로 단축한다면 소속사와 멤버들의 바람대로 방탄소년단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백 기간에는 각 멤버들의 솔로 음악 활동으로 팬들이 아쉬움을 달래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올해 7월 멤버 제이홉의 '모어'(MORE)를 분기점으로 삼아 공식 솔로 활동을 개시했다. 조만간 진의 솔로 싱글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 RM, 슈가, 뷔, 지민, 정국도 각자 음악 작업을 통해 음악적 결과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올해 6월 유튜브를 통해 개별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결국 입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던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5만 관객을 앞두고 펼친 부산 단독 콘서트에서 이번 발표를 염두에 둔 듯한 메시지도 냈다. 글로벌 아미(방탄소년단 팬)에 믿고 기다려달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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