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어 넘나드는 언어와 음악의 향연 펼쳐
소프라노 이지민씨가 오랜만에 단독 리사이틀을 열었다. 지난 10월 8일 토요일 저녁 7시에 베타니 루터란 교회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이지민씨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한국어, 체코어, 독일어 등 무려 5개국어의 다양한 노래들을 소화해내며 빼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스페인의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스페인어 작품 <4개의 사랑의 마드리갈(Cuanto Madrigales Amatorios)> 4곡을 연달아 부른 후, 헝가리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빅토르 휴고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4개의 멜로디를 프랑스어로 열창했다. 짧은 중간 휴식을 마친 후 이번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새로운 색채와 화성, 구조로 편곡한 ‘아라리요’, 김효근이 작시와 작곡을 한 연가곡 ‘첫사랑’, 그리고 현재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지휘자인 김태현씨가 오래전에 각설이 품바를 테마로 작곡한 ‘품바’ 등 한국어 작품 3곡이 연이어 연주되었다. 이후 체코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이 작곡가 오페라 <루살카(Rusalka)> 중 달의 노래(Mesicku na nebi hlubokem) 을 체코어로 노래했으며,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작곡가인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라 <쥬디타(Giuditta)> 가운데 불처럼 뜨거운 내 입술의 키스(Meine Lippen, sie kussen so heiß)를 독일어로 불렀다.
준비한 프로그램의 곡들이 끝난 후 관객들은 앙코르를 연호했으며, 이지민씨는 다시 나와 한나형의 ‘여정’을 불렀다. 앙코르 송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이지민씨의 노래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한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콜로라도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 소프라노 이지민에 대한 애정은 매우 높았다. 이지민씨는 공연이 끝나고 “바쁘신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제 리사이틀을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연습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지난 30년간 꾸준히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여기 이 자리까지 나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민씨는 한국의 영남대학교 졸업 후 대구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을 역임했으며, 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에서 보컬 교수법을 포함, 탄탄한 성악 기량을 수학했으며, 2007년 독일의 림버그와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갈라를 통해 협연하기도 했다. 또 UNC에서 실기 장학생으로 석사 과정을 지내는 동안, NATS (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Singing) 콩쿠르2위 입상을 하였으며 2018년에는 오페라 포트 콜린스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의 주인공인 쵸쵸상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녀는 헨델의 메시아와 베토벤의 판타지 C 단조를 비롯 바흐, 모차르트의 주요 합창 레퍼토리 등에서 폭넓게 활동해오고 있다. 이지민씨의 리사이틀의 피아노 연주 어컴퍼니스트로는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에서 음악연주를 전공하고,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에서 합작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는 개인 스튜디오와 교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전담하고 있는 윤혜미씨가 담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