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장 오랜 군주였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만에 국장으로 거행된 이날‘세기의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여명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런던에는 수백만명이 장례 행렬을 직접 보기 위해 운집했다. 여왕의 관은 앞서 나흘간 30만여명의 일반인 참배를 마쳤다. 장례식에 맞춰 영국 전역에서 전 국민이 2분간 묵념을 하고, 이제 여왕이 아닌“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를 불렀다. 장례식 이후 여왕의 관을 앞세운 행렬은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팍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런던 중심부 약 2km를 행진하며 길가에 운집한 시민 수백만명과 작별을 고했다. 여왕의 관은 윈저성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져 마지막 여정을 마치고, 작년 4월 먼저 세상을 뜬 남편 필립공과 가족들 옆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영국 버크셔 윈저성의 성 조지 교회 북쪽에 있는 석조 별관 ‘조지 6세 기념 예배당’.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는 향년 96세로 이곳에 안장됐다.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는 여왕의 부모인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여왕의 동생 마거릿 공주도 잠들어 있다. 이번에 남편 필립공까지 교회 지하 묘실에서 이장돼왔다. 윈저성 인근에서 장례 행렬은 재개됐다. 롱워크를 따라 5km 가량 행진하며 모여든 조문객들과 재차 작별했다. 11일간의 애도와 장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내년 대관식을 열고 영국과 영연방 국가의 원수임을 대내외에 선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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