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12일 열린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은 포토월, 레드카펫 등 가는 곳마다 이목을 끌었다.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는 '댕기 머리' 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정호연은 이날은 단발머리 위에 올린 머리 장식을 선보였다. 루이비통의 글로벌 하우스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정호연을 위해 루이비통이 드레스와 함께 제작한 것이다. 한국 여자아이의 머리 장식인 배씨댕기를 연상케 하는 모양이지만, 소속사는 댕기 장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기 인생 59년 만에 해외 시상식에 처음 참석한 오영수는 검은색 턱시도와 나비넥타이를 맸고, 재킷 안에 잔무늬 조끼를 입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이정재는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손을 잡고 나란히 포토월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 임 부회장은 시상식장에서도 이정재 옆자리를 지켰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팔짱을 끼고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상(Outstanding Variety Sketch Series)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을 맞이하듯 무대 한쪽에는 드라마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술래 '영희'가 놓여있었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영희를 보자 게임을 하는 듯 잠시 멈춰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징어 게임'팀은 시상식장에서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시상식 초반 수상자가 발표된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서 아쉽게도 오영수·박해수, 정호연의 이름이 불리진 않았지만 기대감을 내려놓지 않았다.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황 감독과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은 오영수, 정호연, 박해수, 이정재가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정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황 감독이 무대로 걸어나가는 모습을 찍기도 했다. 외국 배우들과 감독 등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탔을 때도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정재는 무대로 향하는 도중 '오징어 게임'의 팬으로 알려진 배우 엘 패닝과 양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주역들은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해외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지난 1년간 미국 시상식을 휩쓸었던 이들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웃으며 질문에 답했다. 정호연은 시상식이 끝난 뒤 열 '애프터 파티'(뒤풀이)에 관해 묻는 말에 "제가 춤을 추고, 황 감독님과 오영수 선생님이 소주를 마시고, 이정재 선배님이 위스키, 박해수 선배님이 맥주를 마실 것"이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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