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포커스가 주최하는 행사들로 타운은 더욱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테니스대회, 청소년 문화축제 예심과 본선, 골프대회까지, 이 행사들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포커스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다행히 첫번째 행사였던 테니스대회가 지난 주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콜로라도에서 테니스대회는 4년전까지만 해도 불모지와 같았다. 친목 차원의 동호회 간의 소규모 친선 경기들이 간간히 열렸을 뿐이었다. 그래서 콜로라도에서 테니스를 공식 대회가 열리는 스포츠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주간포커스의 선구자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주간포커스보다 테니스 협회가 주축이 되어 테니스대회를 이끌어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난 2018년 3월, 콜로라도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한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콜로라도 한인 테니스대회를 준비하기로 했을 때, 한인사회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던 주간포커스는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여 대회를 주최하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테니스는 필자의 가족 스포츠이다. 50년 테니스 가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이 50년 이상 테니스를 쳤고,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한국의 테니스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테니스로 똘똘 뭉쳐진 집안이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것이 콜로라도에서 최초로 테니스대회를 주최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4년전만해도 콜로라도에는 테니스협회가 없었기 때문에 콜로라도 한인테니스클럽(KTCC)과 덴버한인테니스 동호회가 주축이 되어 1회 대회를 준비했고, 당시에는 클럽간의 단합이 얼마나 잘되었는지 선수등록과 상품준비, 경기방식 논의 등 대회를 위한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또, 재미대한테니스협회의 서정풍 회장까지 덴버를 방문해 우리의 테니스대회 개최를 격려했었다. 이 만남에서 콜로라도 테니스협회의 창단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었고, 1회 대회를 마친 직후 대회를 주관한 관계자들이 주축이 되어 콜로라도 한인 테니스 협회가 발족하게 되었다. 그리고 1회 대회에서 열심히 봉사한 덴버한인테니스 동호회의 장원용씨가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이것이 바로 콜로라도 한인 테니스협회의 발족사이다.  

   
    테니스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한 후에 열린 대회가 2019년 8월에 열린 2회 대회였다. 물론 이 때도 주간포커스가 주관을 했다.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회 소식을 접한 강호의 고수들이 출전했고, 1회 때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흥미진진한 대회가 되었다. 2회 대회는 많은 선수들의 참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주간포커스의 청소년 선수 발굴 및 지원에 대한 기획의도에 부합해 주니어부 대회가 신설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테니스협회는 체육회 산하에 입회하지 않은 독립적인 단체였다.


    그런데 2회 대회를 마치고 안타깝게도 테니스 동호회간의 갈등이 발생했고, 테니스협회와 비슷한 시기에 발족한 콜로라도 체육회가 자신들의 의견에 기존의 테니스협회가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똑같은 이름의 테니스협회를 만들면서 동네 스포츠계의 질서를 흔들고, 한인 테니스계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관계자들은 세번째 대회를 준비했고, 주간포커스가 2021년 8월에 3회 대회를 주최했다. 한인 테니스계가 분열된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 한인사회 역사상 최다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콜로라도 테니스 대회의 명성을 쌓아갔다. 그러는 동안 기존의 테니스협회 장원용 회장의 임기가 끝났고, 체육회 산하로 등록되어 있는 테니스협회의 활동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제4회 대회가 열렸다. 콜로라도 애틀래틱 클럽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참가인원, 선수기량,  경기진행 능력 등 전반적으로 대회 수준이 남달랐다. 오로라 테니스클럽에서 경기 운영을 맡았는데, 다소 날씨가 선선한 오전에는 실내외를 겸했고, 오후부터는 모두 실내에서 경기를 진행한 것도 선수들을 배려한 코트배치였다. 출전 선수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노련해지는 경기진행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기량은 지금까지 대회 중에서 최고의 수준이라는 평가와, 정말 참여해 볼 만한 대회였다는 칭찬이 줄을 이었다. 특히 남성 복식과 주니어부는 콜로라도의 최강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참여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하루종일 코트에 잡아두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콜로라도 한인 테니스대회는 지금까지 주간포커스와 대회 관계자들이 주축이 되어 지금까지 열렸고, 테니스협회를 창단하는 주춧돌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주간포커스는 모든 갈등의 역사를 잊고, 현재의 테니스협회에게 ‘콜로라도 한인 테니스대회’의 주최권을 넘기고 싶다. 


    이번 4회 대회를 앞두고 체육회 산하의 정주형 테니스협회 회장은 주간포커스를 찾아 얼마 전에 열린 협회 주관의 테니스대회 협조 당부와 함께 주간포커스가 주최하는 4회 대회에 적극 참여도 약속했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인 테니스 발전을 위해서는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약속대로 이번 4회 대회에 선수로 뛰면서 지난 2년간의 테니스계의 불화 이미지를 던져버리고, 새로운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간포커스는 콜로라도에서 매년 테니스대회를 개최하면서 테니스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같은 형태의 대회가 두개, 세개 나누어져 열리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대도시의 경우는 한 종목당 여러 개의 대회가 이곳저곳에서 다발적으로 열려도 괜찮겠지만, 이곳 콜로라도는 한인 인구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 곳으로 힘을 모아 대회 규모를 알차게 키우는 것이 맞다. 출전 선수의 대부분이 중복되고, 무엇보다 후원업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의 테니스협회가 오롯이 한인 테니스 동호인들의 건강과 친목,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한다면, 주간포커스와 기존의 대회 관계자들은 협회에 아낌없이 협조할 것이다. 콜로라도 한인 테니스 발전을 위해서라면 주간포커스는 주최자의 자리를 기꺼이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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