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증가율이 처음으로 연간 1%를 밑돌면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고 유엔이 11일 발표했다. 유엔은 이날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낸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인구 증가율이 1950년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 점점 인구 역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으며,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안정적으로 인구 증가율을 유지하려면 이민자에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서는 시점은 올해 안이 될 전망이며, 구체적으로는 11월 15일쯤으로 점쳐졌다. 이어 2030년에 85억명을 넘어선 뒤 2050년 97억명, 2080년대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고는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ㆍ동남아시아 인구가 23억명(2022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29%를 차지했고, 중앙아시아ㆍ남아시아가 21억 명으로 26%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인도가 각각 14억명으로 최다를 나타냈다. 인도 인구는 2023년 중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졌다.


   세계 평균 기대 수명은 2019년 기준 72.8세로 나타나 1990년 이후 거의 9년 연장됐다. 여성 기대 수명이 73.8세로 남성(68.4세)보다 5.4년 길었다. 특히 중남미ㆍ카리브해 지역에서 여성 기대 수명이 남성보다 7년 더 길었고, 호주·뉴질랜드에서는 2.9년이 길었다. 합계 출산율(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21년 기준 2.3명으로, 1950년 5명에서 절반으로 떨어졌다. 기대 수명은 길어지고 출산율은 떨어지는 추세 속에서 고령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5세 이하 인구의 두배를 넘어설 전망이며, 12세 이하 인구와 맞먹을 것으로 보고서는 점쳤다. 고령화 국가에서는 사회 보장, 연금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의료 보험, 장기 건강 관리 등의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코로나19도 인구 흐름에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대수명이 71세로 2019년 72.8세보다 줄어들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특히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중남미, 카리브해 지역에서 기대 수명이 3년 가까이 단축됐다. 국가별로는 볼리비아, 보츠와나, 레바논, 멕시코, 오만, 러시아에서 기대 수명이 4년 넘게 단축됐으나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1.2년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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