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로 항공권 구입하고 있는 실정

    천정부지로 올랐던 한국왕복 항공료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미주 한인들의 한국행이 한꺼번에 몰리고, 줄어든 항공편에 유류세까지 인상되면서 7월 출발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료는 최고 4,800달러에 달했다. 16일 현재, 대한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성수기인 7월 5일 워싱턴 출발, 7월 23일 돌아오는 경우 이코노미석 직항 항공료가 4,830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의 2,500달러 선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올랐다. 또한 비즈니스 기본석 가격도 6,000-7,000달러였지만 7월에는 9,260달러 선이다. 그러나 현재 좌석이 80% 정도 매진돼 서두르지 않으면 그나마 항공권을 구입할 수 없는 상태이다. 신승철 탑 여행사 대표는 “8월까지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상당수 한인들은 늦어도 지난 봄에 항공권을 이미 구입하신 상태”라면서 “갑자기 출장이 잡혔거나 급한 일로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한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봄보다 더 오른 항공권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비수기인 8월 중순에는 이코노미 직항 왕복 항공료가 2,250달러 선, 9월에는 2,150달러 선으로 다소 하락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60%가 오른 가격이다. 조앤 한 한스관광 대표는 “성수기 동안 미리 표를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은 비수기인 가을에 한국 방문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원스톱 항공 이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고객들은 저렴한 외국국적기의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워싱턴-인천 간 7월 대한항공의 원스톱 이코노미 항공료는 4,000달러 선으로 비싸긴 하지만 직항보다 조금 저렴하다 보니 이미 매진된 상태다. 인터넷 항공권 판매 사이트에 따르면 외국국적 항공기를 이용해 원스톱으로 한국을 방문할 경우에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월 5일 워싱턴에서 알래스카 항공 또는 유나이티드 등을 이용해 샌프란시스코로 간 후 아시아나를 탈 경우 한국까지 약 22시간 50분이 걸린다. 항공료는 3,000달러 선으로 직항보다 약 1,000달러가량이 싸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11시간 정도 머물 수 있어 간단한 관광이 가능하다. 이윤규 대한항공 워싱턴 지점장은 “줄었던 항공기 운항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수요가 늘어 항공료가 상승했다. 7월 25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바뀌지만 워낙 수요가 늘어 항공료가 여전히 비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면 항공료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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