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한용구 목사

◈행복한 가정의 비결 창세기 1장 27절 

가정 사역에 대한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앞집, 뒷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앞집은 늘 웃음 소리가 떠나지 않습니다. 뒷집은 티격태격 싸우는 소리가 떠나지 않습니다. 이상해서 뒷집 남편이 앞집 남편에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댁은 항상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나요? 비결이 뭔가요?”
앞집 남편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식사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 바지가 너무 길어 10센티미터만 줄였으면.”
그랬더니 이튿날 보니까 30센티미터가 줄여져 있더라는 거지요. 그러면서 설명을 했습니다.
“아마도, 아내는 물론 두 딸도 내가 줄여 드려야지 해서 바지의 길이가 30센티나 줄어든 것이라고.”
그 얘기를 듣고 뒷집 남편도 식사하다가 한마디 했습니다. 내 바지가 너무 길어 10센티미터만 줄여야겠다고, 그러나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였습니다. 여기서 행복한 가정의 비결을 발견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들이 언제나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야 내가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런데 불행한 가정은 내가 편한 게 먼저지요.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가정은 늘 불행하지요. 나만 편하면 결국 모두가 불편해지는데요. 구약 성경에 룻이라는 여인이 나옵니다. 이방여인으로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여인입니다. 룻은 아무 가망성이 없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나섰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따라 나섭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고.”
그리고 이방 땅에 가서 사는 데 룻은 자신이 만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며 살아갑니다. 룻을 만나는 사람들은 기분이 유쾌해집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물론 보아스라는 사람도 룻 때문에 행복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룻의 이름을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하게 되지요. 이 마음, 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인 마음은 곧 십자가에 나타난 예수님의 마음이지요. 주님은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셔서 행복한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시고 십자가의 길을가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고 은혜 받은 자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서 내가 만나는 자들을 어떻게하면 행복하게 할까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교회가 힘을 쓰는 것은 우리교회 때문에 선교사님들과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함을 얻는 일입니다. 얼마 전에도 선교사님 한 분이 귀국을 하셨습니다. 선교사님들이 귀국하시면 용돈을 조금 드리지요. 그리고 이건 마음껏 쓸 용돈으로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드리지요.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선교사님들을 행복하게 해 드리는 게 우리교회 사명이니까요.

 

    행복한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자녀들은 부모님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먼저라면 화목한 가정이 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리고 서로 서로 이해하고 알아야할 것이 있지요. 남자는 눈에 약합니다. 예쁜 여자 보면 자꾸 돌아가요. 게임에 잘 빠지기도 하구요. 남자들 자신은 눈을 잘 관리해야하고 여자들은 이걸 잘 이해해줘야지요. 여자들은 귀에 약하지요. 말을 잘해야 여자분들은 행복을 느끼니까요. 머리 스타일이 바뀌었다? 으와, 당신 환해졌네,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할까요? 표현이 완성이니까요. 남자는 결론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말이 간단하지요. 그러나 여자분들은 과정을 좋아하지요. 그러니 말이 길지요. 서로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추어 가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지요.


    오늘 본문에 의하면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요. 남자와 여자를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이걸 잊지 말아야지요. 그리고 돕는 배필로 지으셨습니다. 저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주라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지요. 저는 숫자에 약하지요. 무슨 기념일을 기억하는 일에는 빵점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숫자를 기억하는 일에 도사지요. 부족함을 서로 채워 주어야 행복해질 수 있지요. 저는 새벽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늘도 모든 성도님들이 아침엔 학교로 직장으로 사업의 현장으로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그리고 하루 일을 성실하게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걸음이 가장 행복하게 하소서.”
하늘나라에 이르기 전에 이 땅에서 낙원을 경험하는 가정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사람사는 이야기

▷만원 여기 있어요!

어느 시골 길을 달리는 마을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요금이 부족한지 기사님에게 사정을 합니다. 그러니 기사 아저씨는 핀잔을 주었습니다.
“왜 차비도 안 가지고 다녀요?”
기사님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미안한 표정으로 주춤거리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른 승객들은 민망한 눈으로 쳐다보고, 버스 안 분위기가 썰렁해졌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쯤으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기사님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부스럭 거리며 만 원짜리를 꺼내 요금 통에 넣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기사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할아버지 대신 만 원 넣었어요. 다른 분들도 이만큼 요금 받지 말고 태워 주세요.”
그 순간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이나 모두 아, 하는 탄성이 터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어린 아이의 배려하는 마음과 씀씀이가 모든 이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학생이 출입문 쪽으로 가자 다른 어르신이 부스럭 거리더니 또 다른 만 원짜리를 꺼내 그 학생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내가 주는 용돈이야. 너 정말 착하구나!”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승객들의 마음은 훈훈해졌습니다. 그냥 버스 창가에 비치는 햇살이 좋아졌지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마음도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듣기만 해도 좋아요. 

▷ 달인의 고백

길인지, 비탈인지, 낭떨어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인생길이었습니다. 산다기 보다는 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런데 한순간 내 심장을 강타한 꿈이 나를 멈추게 했습니다. 대학에 7번 낙방, 공채 개그맨 시험에 7번 떨어졌습니다.15번 만에 케이비에스 17기 공채 개그맨이 됐습니다. 될 때까지 했습니다. 그날 기쁠 줄 알았는데 소리도 없이 볼을 타고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절벽을 오르다가 잠깐 걸터앉아 쉴 공간까지는 왔구나,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달인이라는 코너를 시작하고 4년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 기어서라도 가겠습니다. 달인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실수는 해도 포기는 하지 않습니다. 호기심은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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