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의 주요 기업들이 속속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제국' 스타벅스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타벅스는 러시아에서 130개 매장을 열었으나, 이들 매장은 전부 현지 라이선스 사업자가 운영 중이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러시아 사업을 청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현재 러시아 매장에서 일하는 약 2천 명의 현지인 직원들에게 향후 6개월간 급여를 지불하고, 이들의 재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전쟁 발발 2주 만인 지난 3월 8일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하고, 자사 상품의 러시아 수출을 멈춘 상태다. 당시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정당한 이유도 없고 끔찍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지난 18일 러시아 사업 매각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공개됐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외에 엑손모빌,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여러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업 중단으로 1분기 1억2천700만달러의 손실을 본 맥도날드와 달리 러시아 사업 비중이 회사 연 매출의 1%도 안 되는 스타벅스의 재정적 타격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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