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어린 아이에게서 배울 것과 가르칠 것! 마태복음 18:1~6

최근에 우리교회 아동부에 처음 나오는 어린 아이 두 명이 있습니다.
“유나와 다현이.”
어떻게 나왔을까요? 본인들이 교회 가야지 해서 우리교회를 찾아서 나왔을까요? 어림도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나왔을까요? 두 어린 아이는 엄마가 동생을 보고 몸 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할머니가 돌보고 계시지요. 아마도 주일 아침에 할머니가 이러셨을 겁니다.
“유나야, 오늘 주일이니까 교회가자.”
할머니 말씀에 ‘예’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다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현아, 오늘 주일이니까 교회가자.”


    교회가 뭐하는 곳인지 잘 모릅니다. 예배가 무엇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저 할머니가 가자하니까 따라 나선 겁니다. 이것이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 구원의 절대 조건인 어린 아이 같은 믿음입니다. 유나와 다현이를 보면서 디모데의 믿음이 생각났습니다. 외할머니 로이스로부터 시작된 믿음이 디모데에까지 영향을 주어서 위대한 믿음의 사람 디모데가 된 것이 생각났습니다. 결단코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그 믿음의 순전함을 배워야지요. 어린 아이에게서 배울 것은 첫째, 따라가는 믿음입니다. 유나와 다현이는 따지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가자하니까 따라 나선 믿음입니다. 아주 순수합니다. 아주 깨끗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따를 때 늘 기억할 것입니다. 어린 아이같이 순전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둘째, 어린 아이의 믿음은 행동이 먼저입니다. 할머니가 늘 나를 사랑하시니까, 무조건 할머니 말씀을 따라갑니다. 그러니까 이해가 먼저가 아닙니다. 이해는 나중에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신앙생활이 자리를 잡은 뒤에 고백할 것입니다. “그때, 할머니가 믿음을 심어 주셨구나. 할머니 때문에 내가 예수를 믿고 천국 백성이 됐구나.” 할머니 때문에 신앙을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할 것 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일은 행동이 먼저입니다. 이해는 나중에 따라 올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어린 아이같은 믿음이 참으로 귀하지요. 어린 아이들에게서 배울 것입니다.


     셋째, 유나와 다현이는 아동부 예배를 드리면서도 뒤에 할머니가 앉아 계신가하고 확인했을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가, 할머니가 거기 계셔야 마음에 평안을 얻게 되니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면서 마음에 평안을 경험하게 되지요. 하나님께서 나를 알고 계시며 나를 이해해 주심을 깨달으면서 힘을 얻지요. 주님이 나와 함께 동행해 주심을 확인하면서 힘을 얻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가 어린 아이를 닮은 믿음을 가진 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아직은 유치한 단계니까 가르칠 것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결정하고 가는 것을 가르치는 일”일 것입니다. “유나야, 다현이, 주일이니까 교회가야지.”
이건 결정된 일입니다. 결정된 일을 알고 훈련하는 일은 우리의 신앙생활의 핵심이지요. 주님은 십자가에 죽으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처음부터입니다. 가서 봐서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게 아니란 말씀이지요. 정말 중요한 일은 처음부터 결정하고 할 것입니다.


    하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성경을 읽고 그 말씀으로 하루를 이렇게 살자고 결정하고 살 것입니다. 일주일은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한 달은 그 달의 첫 날에 말씀과 기도로 깨달은 것으로 이렇게 살자, 결정하고 살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살아야 하는 것을 자녀손들에게 가르치는 일은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한 일일까요? 어린 아이가 엄마를 따라 가듯이 우리가 주님을 따라가도록 힘쓸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의 말씀을 청종하듯이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청종할 것입니다. 돌이켜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아멘입니다. 샬롬^^

 

◈사람사는 이야기

▷효자가 담아두어야 할 이야기 :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두고 두고 반복해서 기억할 이야기입니다. 82살 된 아버지와 52살 된 아들이 마루에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 밖으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서 나뭇가지에 앉았습니다. 82세 된 늙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묻습니다.
“아들아, 저게 무슨 새냐?”
52살 된 아들이 대답합니다.
“예, 아버님, 저건 까마귀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또 묻습니다
“아들아, 저게 무슨 새냐?”
아들이 대답합니다. 혹시나 못 들으셨을까 해서 이번엔 또박 또박 대답합니다.
“까~ 마~ 귀~입니다.”
얼마 후에 아버지가 다시 묻습니다.
“저게 무슨 새냐?”
아들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합니다.
“아버지, 저건 까마귀입니다.”
한참을 쳐다보던 82세 된 아버지가 또 묻습니다.
“아들아, 저게 무슨 새냐?”
이번엔 아들이 짜증이 나서 대답합니다.
“아, 글쎄 까마귀라니까요?”
82세 된 아버지가 눈치를 채시고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낡은 일기장 하나를 갖고 나왔습니다. 몇 장을 넘기더니 아들에게 보여 줍니다. 거기엔 이런 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들이 4살 되는 날이다. 마침 창밖에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온 걸 보고 4살짜리 아들이 묻는다. 아빠 저게 뭐야? 까마귀지, 까마구? 아니 까마귀, 대답하는 모습이 참 귀엽다. 아들이 다시 묻는다. 아빠 저게 뭐야? 까마귀지, 응 까마귀, 또 묻는다. 아빠 저게 무슨 새야? 으응, 까마귀야, 작은 입에서 나오는 말이 신기하다. 우리 아들은 천재인가보다. 그날 나는 똑같은 아들의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23번 해 주었다. 나는 참 행복했다.”
82살 된 아버지가 4번 물었다고 짜증 낸 아들과 아들이 23번 물었어도 행복했던 아버지! 우리 부모님에게 짜증내지 마십시다. 어떤 조사 연구에 의하면 짜증 잘 내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네요. 잘 참고 한 번 더 친절하게 들어 드립시다. 그게 효도이니까요.
그래야 나중에 가슴을 치지 않을테니까요.

▷미리 미리의 지혜 : 어느 화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캄캄한 밤에 작은 배 한 척이 바다를 가로 질러가는 그림입니다. 풍랑이 일어 배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파도가 삼킬 듯이 무섭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밤하늘에 선명한 별, 북극성을 뚫어지게 응시합니다. 그 그림 아래에 이른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내가 저 별을 읽어버리면 나를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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