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자신의 지지자인 보수 성향 인기 래퍼 키드록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상대 가운데 한 명인 키드록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록가수 테드 뉴전트 등과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며 "나는 '뭐라고요? 그 질문에 답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방문에 함께했던 뉴전트 역시 직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북한, 러시아, 총기 규제, 미국의 역사, 국경 등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토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핵 위기가 정점에 치달은 직후 극적으로 협상에 착수,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와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두 차례 더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퇴임 후 집무실에 판문점 회동 사진을 걸어놓는 등 북미 관계 개선을 개인적 치적으로 내세워 왔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그래미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키드록은 컨트리록과 힙합, 헤비메탈을 오가며 인기를 끈 유명 가수다. 보수 성향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때부터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했으며, 퇴임 이후에도 지속해서 관계를 이어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키드록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욕설까지 섞어 쓰며 "처음에는 (그를) 믿었지만, 지금은 끔찍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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