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보다 20% 이상 하락해

 지난 20년간 콜로라도 지역의 부동산 경기와는 상관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던 리조트 및 마운틴 지역의 고급 주택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핏킨, 이글, 서밋, 라우트, 그리고 산 미구엘 카운티 등 스키 리조트 카운티들은 최근 카운티 부동산 감정가를 보고한 결과, 부동산 가치가 20% 이상 하락했음이 드러났다.  특히 이글 카운티의 경우 주택, 상업용 부동산, 토지 등의 감정가가 평균 30% 이상 하락해, 콜로라도 64개 카운티 전체의 주택 평균 하락율9.6%의 3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문제는 애스핀 등 고급 주택가의 수 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주택들이 20% 이상 하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스키 리조트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사는 콘도 단지나 커뮤니티의 집값도 함께 떨어졌다는데 있다.  스팀보트 스프링스의 한 작은 콘도에서 살고 있는 니콜 밀러는 지난 2008년 침실 하나짜리 콘도를 235,000달러를 주고 구매했다. 그러나 불과 2달 전에 그녀와 같은 콘도 단지에 위치한 침실 하나짜리 콘도가 78,000달러에 팔렸다. 그녀는 다니는 직장 덕분에 그나마 모기지 페이먼트를 계속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처음 산 집인데,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더 이상 손해는 안 봤으면 좋겠다. 이윤은 고사하고라도, 본전이라도 찾으려면 5년이 걸릴지 그 이상이 걸릴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버솔트(Basalt)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매달 2%씩 꾸준히 집값이 오르며 평균 집값이 1백만달러 이상을 상회했던 일부 콘도와 주택들은 현재 가치가 50%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버솔트 부동산의 브로커인 조애니 해거티는 지난 주에 은행이 차압한 콘도 한 채를 240,000달러에 팔았다.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에 이 집은 626,000달러에 판매됐었다.  리조트 지역의 부동산 감정평가인들은 국제 유가가 치솟고 저축과 대출 시장이 무너져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던 1980년대 후반 이후로 처음으로 집값이 하락했다고 밝히고 있다.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콜로라도 주 전역에서 부동산 세수의 감소도 콜로라도 재정에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콜로라도주는 줄어든 부동산세 수입을 메우기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 교육 예산 등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사면초가에 놓여있다.<이윤희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